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20
중국에 도착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다.
길 옆에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태권도 학원 선전 현수막이었다. 딸은 태권도학원에 다니길 원했다. 한국에서 중학  1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하기도 했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그곳에서 어떤 연결고리 같은 걸 갖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중국어를 개인교습 해주는 알바 대학생을 앞세우고 태권도학원에 등록을 하러갔다. 딸은 태권도 하러 들어가고 나는 그 알바학생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아파트 문 앞에 딱 도착해서야 내가 열쇠를 안 갖고 나온 걸 깨달았다. 
문은 닫기만하면 자동으로 잠기는 구조였던 것을.
아뿔사. 이를 어째.
중국말이라곤 아직 한 마디도 못하고 연락처도 없고 돈도 없는데...   머릿속이 하예지고 눈 앞이 깜깜했다. 
그때, 남편이 그날 한국에서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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