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책'을 둘러싼 묘한 변화들

김민희 인증된 계정 · 책 만들며 N잡 하는 자유일꾼, 책덕
2023/07/26

종이책 출판의 현실

<시작은 전자책>이라는 책을 출간한 지도 벌써 6년이 흘렀다. 그때는 전자책이 출판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당히 높아졌다. 물론 많은 것이 디지털로 변한 지금도 ‘책’ 하면 사람들은 종이책을 먼저 떠올린다. 또 인생의 로망 중 하나인 ‘내 책 출판하기’도 보통 종이책을 말한다. 그만큼 종이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권위가 아직까지는 남아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책을 내고 싶다는 사람조차 완성된 책 뒤에 숨은 출판이라는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이번 화에서는 종이책 출판에 드는 비용과 수익 구조 등을 소개하면서 ‘시작을 전자책으로’ 할 때의 유리한 점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출판업은 구청에 등록만 하면 시작할 수 있는 등록제 사업이고 집필, 번역, 편집, 디자인, 제작 등 전 과정을 외주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 사업을 시작하기가 비교적 쉽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조업이라는 특성상 책을 만들기까지 수익이 나지 않으며 책을 유통한다 해도 한 종만 가지고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없다.
먼저 종이책 제작비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도록 2022년에 제작한 <로스트 보이스 가이>의 제작비를 공개한다.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 편집, 감수, 디자인 등은 외부에 맡긴 것으로 가정하고 비용을 책정했으며 제작 비용도 계산하기 쉽도록 실제 들어간 비용의 근사치로 적었다.

(* 여기서 밝힌 비용은 내가 직접 경험한 제작 과정을 토대로 작성했기 때문에 다른 출판사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밝힌다. 내가 이렇게 구체적인 숫자로 설명한 이유는 출판 문외한 입장에서 출판 현실을 물었을 때 되돌아오던 애매모호한 답변이 출판을 시작하거나 가늠하려는 사람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로스트 보이스 가이> 출판 비용
책의 사양: 330쪽 / 1500부 / 본문 2도 / 무광코팅 / 에폭시 
선인세: 2,4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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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사 책덕을 운영하며 글쓰기, 번역, 편집, 디자인, 마케팅, 유통 등 책이 통과하는 모든 분야를 연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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