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8/14
수능을 볼 땐, 그리고 조금 더 어렸을 땐. 그저 교과서에 나와있는 해설들에 의지하며 윤동주의 시를 읽곤 했었죠. 그런데 점차 나이가 들어가며, 시를 다시 읽게 되니 느낌이 새롭게 다가오곤 합니다. 일제 강점이라는 그 시대에서, 지식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적어내려가며 그는 무엇을 꿈꾸었을까. 시어 하나, 시구 하나에 담겨있는 윤동주라는 시인의 마음을 다시 가늠하게 됩니다.

저는 시를 읽을 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곤 해요. 아이들을 가르치기 때문인지, 언제나 시를 읽게 되어도. 마치 국어 문제를 풀 듯이 파악하게 됩니다. 그냥 문제를 풀 듯이 힌트를 찾아가며 읽는 것은 익숙한데, 그게 아닌 시를 읽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늘 힘든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유일하게 윤동주의 시를 읽을 때면, 그런 태도에서 벗어나게 되는 듯합니다. 아마 윤동주의 삶을 알고, 그의 작품에 담긴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덕분일까요? 밑줄을 그으며 시어의 상징성을 따지지 않은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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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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