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찾아서 1 - 문해력은 문맹의 반대말이 아니다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3/08/10
출처-픽사베이
    ‘문해력’이란 말이 너무 자주 회자하다 보니 새롭게 문해력의 시대라도 열린 것 같다. 문제는 풍부하거나 높아서가 아니라 빈약하고 낮은 이유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병리적 현상으로 진단할 수밖에 없다 보니 새로운 유행병에 대응하는 것처럼 처방전이 팔리고 있다. 

    ‘문해력’은 사교육시장에서도 중요한 열쇠말이 되었다. 독서프로그램을 주요 상품으로 삼아 영업하고 있는 사교육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문해력과 논술시험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독서를 강조하며 독서와 토론으로 이루어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틀린 진단이라고 할 수 없다. 아니 옳은 진단이다. 문자문화에서 이미지(시가)문화로 무게가 옮겨지며, 독서량이 줄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문해력 저하에 대응하기 위한 사교육시장이 성업 중인데도 문해력이 나아지고...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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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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