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2024/01/06
재개발
40년 된 붉은 벽돌집
미색 벽지는 색이 바래고
벗겨진 벽지 뒤론 금이 간 시멘트
사이로 물이 스며 젖는다.
물이 스미고
세월이 스미고
고단함이 스민다
가족들 눈물과 땀, 한숨이 스민다.
유리창은 회색 비닐로 덮여
먼지 바람에 덜컹거리고
천장엔 낡고 마른 페인트
하얀 조각되어 별처럼 떨어진다.
골목엔 배 나온 키 큰 아저씨
파마 머리 아줌마와
싸우는 굵고 큰 소리
40년도 더 된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붉은 벽돌집들이
앉은뱅이처럼 늘어선
서울 변두리 재개발 골목길에
오늘도
겨울바람이 사납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언제 들어도 마음 편하고 따뜻해지는 노래이다. 그러나 나의 살던 고향, 집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재개발로 다 파헤쳐져 부서지고 반듯한 사각형의 흰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 전에 살았던...
40년 된 붉은 벽돌집
미색 벽지는 색이 바래고
벗겨진 벽지 뒤론 금이 간 시멘트
사이로 물이 스며 젖는다.
물이 스미고
세월이 스미고
고단함이 스민다
가족들 눈물과 땀, 한숨이 스민다.
유리창은 회색 비닐로 덮여
먼지 바람에 덜컹거리고
천장엔 낡고 마른 페인트
하얀 조각되어 별처럼 떨어진다.
골목엔 배 나온 키 큰 아저씨
파마 머리 아줌마와
싸우는 굵고 큰 소리
40년도 더 된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붉은 벽돌집들이
앉은뱅이처럼 늘어선
서울 변두리 재개발 골목길에
오늘도
겨울바람이 사납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언제 들어도 마음 편하고 따뜻해지는 노래이다. 그러나 나의 살던 고향, 집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재개발로 다 파헤쳐져 부서지고 반듯한 사각형의 흰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 전에 살았던...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예전엔 붉은 벽돌집이 참 많았죠.
자꾸 정겨움이, 인간미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