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사와, 망가의 세 번째 텐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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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맥거핀 · 난해하다는 표현을 싫어합니다
2023/12/22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우라사와 나오키의 애니메이션 '플루토'에서 대량살상무기로 개발된 고성능로봇 플루토 [넷플릭스]


망가(일본만화) 작가 중 테노의 반열에 오른 인물은 둘뿐이다. '철완 아톰'과 '밀림왕의 왕자 레오'의 데즈카 오사무와 '미래소년 코난'과 '이웃집 토토로'의 미야자키 하야오다.

그 둘을 뒤쫒는 작가군이 있다. 한때 '공각기동대'와 '인랑'같은 작품을 통해 그 후계자로 꼽혔던 오시이 마모루가 있다. 하지만 '은하철도 999'와 '하록 선장'의 마츠모토 레이지와 같은 다크 나이트의 길을 택했다. 현재 선두 주자는 '초속 3센치미터'와 재난 3부작으로 각광받는 신카이 마코토다. 하지만 일본 신화적 세계관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명이 더 있다.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의 의 우라사와 나오키다. 우라사화의 작품세계는 앞서 둘에 비해 훨씬 독창적이고 다양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보다는 종이에 그린 망가책에 더 충실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우라사와의 애니메이션 '플루토(PLUTO)' 연작을 흥미롭게 봤다. 데즈카 오사무 원작의 '철완 아톰'의 후반부 내용을 리메이크했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과연 그가 데즈카 오사무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계승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서였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아톰(왼쪽)과 데즈카 오사무 원작의 아톰 [넷플릭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었다. 플루토는 애니메이션보다는 망가책에 충실했다. 우라사와의 망가책은 구성이나 접근 방식이 스릴러적 요소가 강하다는 점에서 영화적이다. 하지만 그걸 영화화하면 반대로 망가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여전히 강했다. 유연한 연속동작보다는 컷과 컷을 강조하는 스톱모션을 보는 듯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종이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우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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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공부하고, 25년간 신문기자로 일했습니다. 앞으로 25년은 작가로 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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