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만큼 체벌받았던 경험 by 미미패밀리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4/14

공부라면 담을 쌓고 사는 편이다. 당연히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아주 일관되게 열심히 공부를 안 했다. 열 번 혼나면 아마 아홉 번은 공부 때문에 혼이 났던 것 같다. 내가 어릴 때는 채점한 시험지를 집으로 가져가서 결재서류 마냥 부모님 싸인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선생님께 다시 제출하는 것이 일종의 룰이었다. 당연히 공부를 못했던 나에게 성적이 나오는 날은 항상 매를 맞는 날이었다. 집에 가기가 무척 싫었다. 초등학교 2학년 교실, 선생님께서 채점된 시험지를 나눠주시던 날. 내 이름이 불렸고 앞으로 나가 시험지를 받았다. 주룩주룩 빨간 비가 내리고 있다. 자리로 돌아와 틀린 개수를 세어봤다. 정확히 스물아홉 개였다. 총 몇 과목에 몇 문제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마무시하게 못 본 것은 확실하다. 어린 마음에 내가 생각해도 참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걸 어떻게 보여드려야 하지 걱정이 되었다. 혼날 생각에 눈앞이 벌써...

미미패밀리 · 한 아이의 아빠이자 고양이 형아입니다

2023/04/14

점수만큼 체벌받았던 경험

젠더/청년/교육 생활/사건사고+4

체벌을 한다고해서 꼭 못하는걸 잘 하게 되는 것도 아닌데 예전에는 왜 그렇게 성적으로 체벌을 가했는지 모르겠어요.
체벌해서 성적이 다 좋아졌으면 아마 기성 세대들 중 공부 못했던 사람이 없었을텐데말이에요ㅎ

제가 중학교 때 다니던 학원은 시험을 보면 마이너스된 점수만큼 손바닥을 때렸어요.
예를 들면 시험점수가 80점이다하면 20대를 때렸던거죠.
한번은 국어시험을 보고 40점을 받았지모에요.
저의 매타작 대수는 60대…
저 이외에도 맞을 사람은 수두룩했겠죠. 아마 그날 선생님이 때린 매의 수만 1000대는 넘었을거에요.
1시간 수업 중 20분정도를 체벌에 소비했으니까요.
60대를 맞으면 처음에는 많이 아파요. 그러다 30대가 넘어가면 손바닥에 마비가 오고 감각이 무뎌져요. 40대가 넘어가면 별 느낌이 없어요.
손은 벌겋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