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을 거닐다]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으로 가라
2023/02/05
지난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1971년 람사르 협약이 맺어진 것을 기념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람사르 협약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The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을 일컫는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람사르 등록 사이트가 24 곳입니다. 가장 최근에 등록된 곳은 한강하구 장항습지로 2021년 5월 21에 등록되었지요.
장항습지는 제가 일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2019년부터 생태교란종 제거와 쓰레기 수거와 같은 환경보전 활동을 하며 생태계 보전에 힘쓰던 곳이라 애정이 각별합니다. 그러나 람사르 등록 직후 비극적인 지뢰사고가 생겨 모든 생태 환경 보전 활동이 중단되고, 오늘까지 출입도 제한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과 같은 겨울철이면 무논에서 잠을 자고 먹이를 먹던 수십 마리의 재두루미가 올 겨울에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무논에 물을 대주고 들판에 볍씨를 뿌려주던 사람들이 더 이상 없으니까요.
요즘 작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 작가 델리아 오언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소설은 2018년에 출간된 밀리언 셀러입니다. 저는 몇 해 전 친구가 추천해줘서 읽게 되었고, 독서모임 ‘문학의숲’에서 회원들과 함께 읽기도 했습니다.
친구는 중학교에 재직하며 말을 잘 듣지 않고 삐죽거리는 중학생들...
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일합니다. 읽고 쓰는 삶을 살며, 2011년부터 북클럽 문학의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