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살아남기] 올해 결심

잉명 · 자영업, 엄마, 대구
2024/02/10
꽤 오랫동안 아이들은 내 뒤에 있었던 것 같다.
일부는 진심이었을 거고, 일부는 나를 이용했을 것이다.
남아있는 쪽이 내가 어느 정도 틀렸다는 쪽이니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모양이다.

그래, 맞다. 
내가 보는 것들, 어찌 틀렸으랴.
채용 비리로 입사한 것들...  적어도 자유 정도는 잃는 게 맞을 것이고, 성실하게 일하지 않은 선생들 아이들에게 욕 정도는 먹어야겠지. 

그렇지만, 너무 이상적인 툴이 덧씌워지면 사람이 살아갈 수가 없다. 적당히 못났고, 적당히 부족하려 한다. 그 적당히의 선상이 악에 이용되지 않기를 또한 바라면서.

그러므로, 
아이들을 돌려보내기로 했다.
수많은 짐을 끌어안고 끙끙거려선, 단 한 명의 아이도 살릴 수 없다. 더군다나 내게 이미 얹혀진 이 삶의 무게를 내 방식으로 감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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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이며, 엄마이자, 대구에 사는 익명의 모 씨가 대한민국에서 생존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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