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철여
나철여 · 철여라 부르고 할미라 읽는다^^
2024/02/14
"내가 쉬면 나는 녹슨다."
Jose Placido Domingo
    “If I rest a little, I already rust.”
뛰어난 재능에도 성실을 볼 수 있었던 현존하는 테너 가수 플라시도 도밍고의 말이다.

글이 막힐때마다 재능을 탓하고 게을리 미루던 나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이었다. 어디를 눌러도 내 마음 구석구석에는 말보다 글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주부로만 살았음 느껴보지도 못 했을 경험들이다. 남성복으로 시작한 옷매장을 수십년 운영하면서 겪었던 山戰水戰, 물을 건널때도 험산을 넘을때도 이겨 낸 건, 그나마 억지 성실이 있었다.

매장을 접고서야 친절을 위해 냉동실 한켠에 넣어 둔 간, 쓸개도 슬그머니 꺼냈다.
남성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성깔부리는 남성복 코너의 피팅룸 한켠에도 걸어 둔 한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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