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조선일보 홍보를 보고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4/02/08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조선일보 홍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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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오른쪽’ 계신 분들이 터뜨리는 사회에 대한 불만(?) 가운데 하나는 문화 예술계에 ‘좌파’가 너무 많아서 ‘좌파영화’나 ‘좌파문학’이 판을 치고 그 카르텔(?) 때문에 건전한(?) 우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한다는 게 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도 어느 인사가 물정 모르고 그런 얘기를 하길래 실례를 무릅쓰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나처럼 온유하고 심약한 이가 그러기 쉽지 않건만 그만큼 기가 막혔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단언컨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오른쪽 분들 보시기에 ‘좌파’ 영화가 판을 치는 이유는 별다른 곳에 있지 않다. 문화예술계의 ‘오른족’ 분들이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이 만들면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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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충분히 감동적일 수 있는 내용이다. 맘 먹고 단행한 기습을 당하고서도 대한민국 해군 장병들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죽을 때까지 기관총 방아쇠를 당겼으며 총알 몇 발을 몸에 꽂으면서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 뭉클한 이야기를 <연평해전>은 하품 나오는 전투 장면의 지리한 남발로 망쳐 버렸다.  전혀 사실도 아니고 극적으로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여자 장교 등장의 미스테리는 덤이다. <인천상륙작전>? 말을 말자. 어렸을 때 봤던 <배달의 기수>가 더 재밌었다. <포화 속으로>도 마찬가지다. 얼마든지 감동적일 수 있는 소재들을 뻔한 이야기하다가 다 날려먹었다. 그렇게 만들어 놓고 좌파들 영화만 흥한다고 불평하는 건 공부는 안하면서 성적 안준다고 교수 탓하는 놈팽이 대학생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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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기다리며 이것저것 인터넷 서핑 중 조선일보가 무슨 다큐를 민망할이만큼 노골적으로 띄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부터가 매우 오른쪽(?)스럽다. ‘건국 전쟁’ 제목 누가 지었노 한탄이 절로 나온다. 비슷하게 전직 대통령 김대중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제목은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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