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으로 '나'를 만들기.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5/25
"선생님 저 플래너 다 썼어요."

며칠 전, 한 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쓰고 있는 플래너를 다 쓰면, 새 플래너를 사 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기억하고 있던 모양이다. 칭찬과 함께, 새로 사다주겠다는 톡을 남기고 다음날 노트를 사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거창하게 '플래너'라 칭하지만, 사실 '알림장'이라 해야 맞다. 학원에서 홀로 도전하고 있는 프로젝트. 공책이든 수첩이든 매일매일 숙제를 적도록 시키고 있다. 잘 쓰고 있으면 간식과 함께 칭찬을, 안 쓰고 있으면 깜지 과제를 내면서 '습관 들이기'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1년이 넘어가며 여전히 '습관'이 되지 않은 친구들이 있어 가끔은 한숨을 내쉬지만, 꾸준히 적는 예쁜 아이들을 보며 조금 귀찮은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중이다.

단지 숙제만 적을 뿐인데도 '플래너'라는 이름을 붙인 건, 선생님으로서의 작은 욕심.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 놓는다면, 언젠가는 스스로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 '플래너'에 대해 가장 먼저 제시하는 것이 '메모 습관'이니, '언젠가는.....'이라는 소망을 품고 아이들을 들들 볶는다.

플래너로 선물할 공책을 사러 돌아다닌다. 스프링이 상단에 위치한 노트를 선물로 주곤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몇 군데를 돌아다녀도 모두 좌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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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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