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조지오웰론 : 젓지 않되 흔드는 법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03
이미지 출처 도서출판 다른 제공

프르스트의 칵테일
작가의 문장 스타일을 보면서 가끔 작가의 술버릇을 상상하곤 한다. 꺾어 마실까 ? 흔들어서 마실까 ? 아니면 맛있게 말아서 ?? 예를 들어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의 마르셀 프르스트는 술집에 가면 왠지 칵테일 한 잔을 주문하며 이렇게 말할 것 같다. “ 흔들지 말고 빨대로 저어주세요오오오옹. ” 그러고는 프랑스 조개과자 안주 서비스 없냐고 묻겠지. 홀짝, 홀짝, 홀짝. 참새처럼 칵테일 한 모금에 입술을 적시며 조개과자 반 쪽. 그는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면서 조개과자에 대해 장장 세 시간에 걸쳐 혼잣말을 할 것이다. 뭐, 조개과자를 앞에 둔 한 남자의 내면 고백이라고나 할까.


플로베르의 과실주
반면에 << 보봐리 부인 >> 의 플로베르는 파티 모임에 참석하여 얼음과 각종 과일을 둥둥 띄운, 대형 유리그릇에 담긴 과실주를 커다란 국자로 휘저으며 퍼마실 것 같다. 엄지와 검지로 체리를 건져 올리고는 음, 맛있다해, 맛있다해. 띵호와~ 땅호와 ~ 프랑스 사람이 비단 장수 왕 서방 말투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이 글이 사실적 근거는 조또, 아니 1도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왠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의 느낌이 시냅스를 타고 섹시한 등골을 지나 여름 장마철 북상하는 태풍의 이동 경로처럼 빠르게 5번 척추와 6번 척추를 강타한 후 나의 뇌하수체에 삼 파장 발광 다이오드적 극성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 뿐이다. 아, 됐고.


이 남자의 소맥삼칠
여기 한 사내가 있다. 바의 구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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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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