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종교'는 진짜 존재하는가?
2024/03/16
세상엔 진짜 종교도 가짜 종교도 있다.
이 말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실체가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답이 제각기 다를 것 같습니다.
무엇이 진짜 종교인가, 무엇이 가짜 종교인가?
'참된 종교', '거짓 종교'와 같은 구분은 기독교에서 역사적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표현의 기원은 기독교 이전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런 기준에 따르면, '유일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종교는 아닙니다. 기독교식의 표현으로는 이단, 사이비, 우상숭배 등으로 칭해집니다. 이런 것들이 '거짓 종교'라고 이야기됩니다.
물론 기독교적 맥락에서 '거짓 종교'는 특정 종교 단체만을 지칭하지 않고, 종교 생활의 상태를 규정하기도 합니다. 신의 섭리를 따르는 삶과 자기 인생의 복리를 추구하는 삶이 대비되어 조명되기도 합니다. 미국 개신교계에서 쓰이는 구분 사례를 보시죠.
한편 의례 활동에 오락적인 것이 가미되거나(이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하면, 현대 대중 음악의 악기를 거부하는 수준까지 가죠) 그 목적이 현세적 삶의 복리에 있다면 '가짜 종교' 활동이 되는 것이죠. 이 기준에 따르면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금욕적 삶을 살며 종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진짜 종교'를 향유하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겠죠.
우리가 익히 보아 온 한국 개신교의 모습에서는 '성공', '부', '권력...
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