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를 몰래 버리다 걸렸다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3/21
이미지 출처. 블로그. 스머프할배의 만화방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는 스마트하게 카드만 대면 된다. 그럼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는데 쓰레기를 버리기만 하면 무게가 알아서 합산되어 매달 아파트관리비에 오물비용이 함께 청구된다. 배출 무게에 따라 비용을 납부하고 또 쓰레기를 적게 버리도록 간접적인 유도까지 하니 참 합리적이며 편리한 시스템이다.

음식물쓰레기는 처리를 거쳐 사료나 비료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게 지구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니 최대한 만들지 않으려 노력은 한다만 아예 0으로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조금씩 조금씩 모인 것이 어느덧 음식물 쓰레기 전용 통 하나를 가득 채웠기에 저녁을 다 먹고 통을 들고 버리러 나갔다. 

그날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바나나 껍질이 양이 꽤 나와서 바나나 껍질만 따로 담은 비닐봉지를 같이 들고나갔다. 카드를 대니 "삑"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렸고 바나나 껍질을 먼저 버렸다. 오염된 비닐봉지는 재활용이 안 되므로 바나나를 담아왔던 봉투를 바로 뒤에 있는 봉투 전용 쓰레기통에 버리려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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