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고백
2023/12/26
담배 고백
김영우
허기를 조금 느낀다고,
허기가 계속 붙어 있지 않는다.
뱃가죽이 등에 들러 붙을 만큼
굶어 보지 않아,
허기 뒤에는 포만감이 따라오는 법이라,
경험을 늘어 놓는다.
부른 배 꺼뜨리는 것이 허기가 아니라,
허기 느낄 때 잠시 참으면,
뱃속에 밥통이 또 따로 있는 듯
위장에 묵직한 포만감이 내려 앉았고,
퇴근 하는 시간에,
걸귀처럼 음식만 탐하면,
시간이 배부른 시간 밥 두고,
꽁지가 빠지게 어디부터 달려가고 싶느냐고,
누구의 단식이 양심에 걸렸고,
그런 나는, 이것 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 끼니 거를 엄두는 못 내어도,
지하철 타고 갈 자제력은 있다고,
담배 연기 삼키면 배불렀고,
지금 생각하니, 담배가 무엇이냐
담
배
하고 써보는데,
심장하고 배떼기 아니겠느냐고,
담 따로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