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 삶의 의미, 잉마르 베히만이 묻고 우디 앨런이 답하다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3/11/02
75년. 우디 앨런. 사랑과 죽음.

우디 앨런의 <사랑과 죽음>이 잉마르 베히만의 <제 7의 봉인>을 오마주했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다 보고 나니 오마주라기보다는 패러디에 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다만, 주제를 다룸에 있어서 나름 우디 앨런 방식으로 진지했다. 그런 점에서 오마주 내지는 재해석이라고 말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잉마르 베히만은 삶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 감독이다. 우디 앨런 역시 마찬가지 아니던가! 영화를 자기 표현의 장으로 인식하는 두 감독이다. 잉마르 베히만은 그런 점에서 선구자였다. 우디 앨런으로선 잉마르 베히만의 존재가 참 반가웠을 것이다.
“어라, 나랑 딱 맞는 옷이네?”

역시 코미디다. 다만 그렇게 로맨틱하진 않았다. 다루고 싶은 주제가 확실했고, 그 주제에 로맨스 요소가 적합하지 않아 그랬을 것이다. <람보>를 희화화한 <못말리는 람보> 시리즈가 먼저 떠올랐으며 <총알탄 사나이>류의 영화들도 새록새록 기억났다. 이 코미디 영화 감독들이 꼭 우디 앨런에게서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겠으나 비슷한 느낌이었고, 어쩌면 미국 문화 전반에 그러한 감수성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제는 한국에도 비슷한 감수성이 많이 스며들어 있어 더는 낯설진 않다.

75년도 작품이다. 각본은 69년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아직 덜 다듬어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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