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아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흉터를 보면 인상을 쓰지 않게 된다 by 톰리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6/08

눈을 뜬 것은 삼일 만 이라고 했다 몸은 돌덩이 같았다 지구를 향해 돌진해오던 운석이 그저 지구에 처박혀 있었다 지구의 중력은 지구만의 것이 아니었다 몇 일 동안 불길에 휩싸여 타오르는 동안 나는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왼쪽으로 처박힌 몸을 뽑아낼 수 없었다 스물 이었다. 난 본디 우울한 아이였다 학교 여 선생님들은 나를 불러 무슨 일이 있느냐고 간혹 물어보셨고 나는 가지런히 자른 머리를 쓸어 넘기며 환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여름방학 끝 무렵 아무도 없는 앞마당에서 노을을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예감이 들었다 나는 시인이 되겠구나 그때 시인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신기한 것은 그때 이후로 한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나의 꿈은. 가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우울한 나를 설명하는 게 번거롭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6개월 동안 병원에 있었다 그날은 기억이 뚜렸 하다 침대 위...

톰리 ·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어드립니다.

2022/06/08

상처 받아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흉터를 보면 인상을 쓰지 않게 된다

생활/사건사고+5

우석님의 아픈 기억이 있었던 젊은날로 타임머신을 타고 함께 간 기분이 듭니다. 슬프고 우울했던 그날 그 느낌이 글을 통해서도 제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말이 있죠. "깊은상처 받아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흉터를 보면 인상을 쓰지 않게 된다"
우석님의 이런 슬프고 아픈 기억들은 앞으로 시나 글을 적을때 남의 상처를 어루만져줄수있는 원천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목도 '내가 날아 올라 너의 우울을 날개로 덮을게'로 지으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