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살리려고 산불을 지른다고?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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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4
글 | 레이몬드 정(Raymond Zhong)
사진 | 안드리 탐부난(Andri Tambunan)

방화, 즉 사람이 적당한 불을 일부러 지르는 건 초대형 산불 가능성을 낮추는 핵심 방법이다. 과학자들은 온난화가 진행되는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산불을 지를 수 있게 해주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북동부, 블로젯 산림연구소에서 숲에 일부러 불을 지른 현장의 모습. 출처: 뉴욕타임스

불길이 시에라 네바다 숲을 한바탕 휩쓸었다. 연기는 자욱했고 초목들은 시커멓게 탔다. 막중한 임무를 띤 드론이 면밀하게 관찰하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일부러 산불이 지른 참이었다. 산불 현장에 설치된 장비들이 대기에 떠다니는 입자 표본을 채취했다.

방화, 즉 사람이 일부러 적당한 산불을 지르는 건 숲에 있는 작은 관목이나 수풀 등을 미리 제거해서 산불이 크게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오래된 관행이다. 지금은 21세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땅은 바싹 마르고 산불 위험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최첨단 기술과 컴퓨터 모델링(modeling,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크게 번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한 수준의 산불을 일부러 질러서 숲 인근 지역 사회가 대형 산불로부터 실질적으로 더 안전하고, 피해도 덜 입도록 만들 수 있다.

“불의 사용으로 인류가 문명화되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완전히 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캘리포니아대학(UC) 어바인캠퍼스의 티어사 배너지의 말이다. 그는 불길 속에서 다 타버린, 수북이 쌓여 있는 나뭇가지 더미를 관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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