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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선택한 다이어트 신약, 왜 화제인가? 약사 정재훈이 답한다

정재훈
정재훈 인증된 계정 · 약사/푸드라이터
2023/10/04

alookso 유두호
약사이자 푸드라이터로 활동하는 정재훈입니다.

추석 연휴는 즐겁게 보내셨나요? 긴 연휴였던 만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겠지만, 그놈의 다이어트를 또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매일같이 다이어트에 관련된 각종 콘텐츠가 쏟아집니다. 운동, 식단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다이어트 약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체중 감량을 가능하게 하는 오젬픽, 위고비 이야기로 한바탕 뜨거웠죠?  두 신약은 국내 승인이 이뤄졌지만 아직 시판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기가 엄청나죠. 일론 머스크, 킴카다시안 등이 위고비를 처방 받아 체중을 줄였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 주사를 맞으면 포만감이 오래 가고 체내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냅니다. 2023년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도 무척 뜨거웠습니다. 과거의 다이어트 약과 비교하면 부작용이 훨씬 덜하기 때문입니다. 약으로 살을 뺀다는 비난도 쏟아지지만 부작용이 과거보다 훨씬 줄어든 건 사실입니다. 기존 다이어트 약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의 약들은 건강상 유익한 점도 있어 사용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 다이어트 신약을 통해 소식이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것과 음식의 종류나 식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적게 먹으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이 푸드파이터인지 푸드라이터인지 헷갈려 할 정도로 먹는 일에 진심입니다. 캐나다에서 지냈을 시절, 100kg 직전까지 체중이 불었다가 20kg 이상 감량하면서 음식 환경이 체중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을 실감했죠. 그 이후 체중을 제법 잘 유지하던 중 코로나19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일이 늘어나며 다시 살이 쪘습니다. 그러다 올해 7월 <소식의 과학>을 쓰면서 9kg을 감량하고 지금은 바디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운동 중입니다. 9kg를 감량하면서 근육량은 조금 증가했고 체지방률은 5% 이상 줄었습니다. 6개월 동안 소식을 하면서 그동안 제가 실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이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소식에 적응하고 운동량을 늘리니 무기력한 몸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적당량의 그릭요거트와 올리브유를 먹고 커피를 마십니다. 아침을 꼭 챙겨 먹는 습관은 없습니다. 점심, 저녁은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아침은 거의 건너뛰는 느낌으로 아주 소량을 먹습니다. 사실 성장기 청소년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약을 사용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침 식사를 반드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이미 너무나 과잉 칼로리 섭취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먹든 적게 먹으면 건강에 유리합니다. 매일 먹는 음식의 열량을 계산하여 적게 먹는 방식이 편하다면 그렇게 해도 되고, 열량 계산은 좀 덜 하면서 먹는 시간을 줄이고 공복을 늘리는 간헐적 단식이 맘에 든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적게 먹을 때는 영양 균형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월드워치 연구소에 의하면 2000년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의 과체중 인구와 영양 결핍 인구가 각각 11억 명으로 동일해졌습니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게 먹어야 하고,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적게 먹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굵고 길게’ 살 수 있을까요? 근본적인 답은 결국 ‘소식’에 있습니다. 식습관을 바꾸지 않고 운동만으로는 좀 더 건강해질 수는 있을지언정, 살을 빼기도 어렵고 수명도 늘어나지 않습니다. 
 
다이어트 약, 소식, 간헐적 단식, 건강한 식습관 등 얼룩커분들의 다양한 질문을 기다립니다. 
 
2023년 10월 4일부터 10월 6일 (금요일) 자정까지, 
정재훈에게 궁금한 것들을 댓글로 질문해 주시면 자세히 답하겠습니다.
 
읽기 쉽고 분명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글을 좋아한다. 미디어에서 잘못된 정보, 왜곡된 주장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반드시 파헤쳐야 직성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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