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노동 ㅣ 새벽 3시의 남자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19
알라딘 서점 제공


한동안, 한겨울 새벽 3시에 일어나 개를 산책시키곤 했다. 목줄이 팽팽하게 당겨질 때마다 사랑하는 개에게 목줄을 채우는 마음이 무거워졌고 생각 끝에 새벽 3시의 산책을 결정한 것이다. 이제부터 너에게 자유를 주마. 내가 새벽 3시를 선택한 이유는 24시간 중에서 그 시간이 유동인구가 가장 적을 때라는 통계값 때문이었다. 집 근처에 꽤 큰 공원이 있었는데 그곳에 개를 풀어놓았다. 목줄에서 해방된 개는 신나게 뛰어다녔고, 나는 공원 파수꾼이 되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원을 감시했다. 30분의 공원 자율 산책이 끝나면 다시 목줄을 채우고 나와 함께 골목을 30분 정도 어슬렁거렸다. 

그때 자주 마주쳤던 사람이 있었다. 4,50대의 남자였다. 가을 양복을 입은 정장 차림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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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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