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20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창 밖으로 눈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눈은 갈피를 못 잡고 마구 휘날리고 있더군요. 저는 잠시 망연자실 했습니다.
'왜 내가 땅으로 내려 갈 일정만 있으면 눈이 여지없이 알고 찾아오는거지?'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었지요.

그때, 눈발을 헤치고 갑자기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눈송이들은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어요. 햇살 속에서 흩날리는 눈발이라니...  너무 아름다운 광경을 한동안 넋놓고 바라보았답니다.
마침내 햇살이 이겼는지 눈은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고 저는 예정대로 아무 탈없이 외출을 할 수 있었지요.

아프지도 않고서럽지도 않은 하루였습니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 덕분에, 정다운 사람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우리집 강쥐 치즈와 이웃에서 놀러 온 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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