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습니다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12/20
 밤새 눈이 왔습니다. 아침은 눈을 치우는 비 소리로 요란하게 시작했어요. 나는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며 눈이 왔구나,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얕은 골목에 노인 한 분이 끝없이 비질을 하고 있었어요. 내려가볼까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오랫동안 길렀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탓인지, 목덜미로 한기가 훅 끼쳐와서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짧은 머리 덕분인지 그 많던 생각들도 덤풍덤풍 잘려나가 빈 껍데기 같아졌어요. 얼마나 다행인지요. 생각만 많은 나에게는 생각을 줄이는 일이 중요하니까요.

 그곳에도 눈이 왔나요? 서울은 눈과 함께 강한 한파가 찾아와 문을 꼭꼭 닫은 집에서도 추위가 느껴집니다. 아이가 있는 전방은 아마도 눈세상이 되었을것 같아요. 눈을 치우는데도 또 그만큼의 눈이 금방금방 쌓인다는 그곳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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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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