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의 ‘나폴레옹’, 사랑에 갇힌 비루한 영웅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2/11

웅장한 역사적 서사와는 거리가 먼 영화

“당신은 나나 당신 엄마 없인 아무 것도 아니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나폴레옹>에서 황후 조세핀이 나폴레옹에게 하는 말이다. 영화 속에 나타난 나폴레옹은 조세핀과의 사랑에 빠져 그녀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닌 존재에 불과하다. 한 눈에 반한 조세핀과 결혼을 하고 원정 전쟁을 갔다가도 조세핀의 불륜 소식을 듣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남자. 조세핀의 불륜 사실을 알고서도 그녀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조세핀의 불임으로 후계자를 둘러싼 갈등을 겪지만, 이혼하고서도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하는 남자. 영화 속에 나오는 나폴레옹은 조세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남자이다. 나폴레옹이 겪었던 많은 사건들이 조세핀의 영향권 아래에서 해석되고 전개된다.
영화 스틸 컷
그러니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거장 감독 리들리 스콧과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함께 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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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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