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야말로 가장 '안전하지 않은' 식품 안전망을 갖췄다

김형욱
김형욱 · 책으로 책하다
2024/03/19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포이즌> 포스터.

작년 여름쯤 백종원 대표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력하게 경고하며 권고했다. 여름철 식중독 주의 사항으로 달걀 껍데기를 만졌다면 귀찮더라도 바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말이다. 달걀 껍데기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병원성 세균인 ‘살모넬라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달걀을 만지고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조리하거나 조리기구를 만졌을 시 살모넬라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선 살모넬라균 대규모 오염 사태가 매년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지난 2008년 토마토 오염 파동, 2009년 땅콩 제품 오염 파동, 2010년 달걀 5억 개 리콜 파동, 2018년 달걀 2억 개 리콜 파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적게는 수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살모넬라균 식중독에 걸린다. 여러 면에서 세계 최강대국의 면모를 과시하는 미국에서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포이즌: 음식에 감춰진 더러운 진실>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음식 매개 질병의 실체를 제대로 들여다보려 했다. 미국 정부와 식품 업체들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이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식품 안전망을 갖췄다"라고 천명해 왔는데, 과연 그럴까? 이 다큐를 보면 '미국이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식품 안전망을 갖췄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잭 인 더 박스' 대장균 식중독 사건 이후

30년 전인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해 수십 명의 아이들을 덮쳤다. 사망한 아이들도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어 전전긍긍하던 차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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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편집자와 [오마이뉴스] 영화 기자를 10년 넘게 병행하고 있다. 블로그와 스토리채널 ‘책으로 책하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영필당’을 운영 중이며 키노라이츠 인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트하우스 모모’ 10기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정기 프로그램 ‘영화후에’ 사회자를 맡았다. 교육학자 아내와 함께 『지지해 주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출간했고 북이오 채널에서 전자책 『영화가 필요한 시간』을 출간했다. 올레TV ‘파본자들’ 영화 [크림] 편에 출연했고 삼양그룹 뉴스레터 ‘우리함께 Weekly’에 영화 글을 기고했다. 잘 보는 방법과 잘 쓰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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