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자꾸 바꿔보고 싶은 걸까요? <환승연애>, <체인지 데이즈>
2024/04/15
“유교 인간인 나는 정말 이 프로그램을 이해 못 하겠다···.”
바야흐로 2021년, TVING 오리지널의 <환승연애>와 카카오 TV의 <체인지 데이즈>는 방영 시작 전부터 ‘마라맛’ 예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헤어진/헤어질 연인과 한 공간에서 지낸다는 것만으로도 기묘한데, 나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 그들과 데이트를 해야 한다니. ‘헤어진 연인과 마주치면 아는 척한다, 안 한다’ 가지고도 양자택일 게임을 하는 대한민국에선 이 두 예능을 보고 자극적이라고 외쳤다.
<환승연애>와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이라는 키워드를 ‘공동생활/합숙’의 형태로 풀어냄과 동시에 ‘환승’과 ‘체인지’라는 명명으로 연인이 뒤바뀜을 암시했다. 이 점이 곧 논란의 요지가 됐다. 그러나 그간의 잡음과는 별개로 방영 후 두 예능은 연일 화제다. 어쨌든 긍정적인 쪽으로. <환승연애>는 1화 방영을 시작하자마자 ‘과몰입’을 유발한다며 팬들이 생겨났고, <체인지 데이즈>는 “환승연애에 비해 호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으나 최근 회차를 통해 이러한 여론을 극복하고 좋은 평을 듣는 모양새다. 두 프로그램은 형식과 설정이 낳은 부정적 반응을 긍정적인 반응으로, 서사를 통해 힘써 치환한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1]: <환승연애>의 첫 화가 ‘먹힌’ 이유
누구나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체인지 데이즈>처럼 나와 내 연인이 합의 하에 상대를 바꿔가며 데이트할 일은 살면서 한 번도 생기지 않을,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환승연애>처럼 헤어진 연인과 어딘가에서 만나 모르는 척하며 지내야 하는 상황은 생길 법하다. 나아가 그 옛 연인이 내가 아는 누군가와 사귀게 될 가능성도, 여러 번 상상해보고 두 번쯤은 실제가 되는 일이다. 이 가능성을 중심으로 <환승연애>의 서사는 ‘처음’의 빈도만큼 경험해왔지만 뜯어보려고 하지 않았던 ‘끝’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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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와 칼럼, 조금의 소설.
에세이 2권, 학술서 공저 1권, 한겨레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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