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on
everon · 독립연구자
2024/05/23
지금까지 나는 어눌한 정보원과 젊은세대들에게서 얻어진 파편적인 정보들이 구슬이라면, 이걸 꿰는 맥락은 나의 수사능력(레토릭)에 때때로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해오고 있다.

이번 편은 pathos를 부르는 맥락을 어떻게 생성하는 가이다.

페이소스, 파토스, Pathos라고 부르는 그것은 흔히 공감, 혹은 듣는 사람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청자와 독자의 경험에 호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고스가 텍스트 자체가 가지는 정합성, 핍진성, 논리적 타당성이라면, 페이소스, 혹은 파토스는 듣는 사람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반면 이소스Ethos, 혹은 에토스는 발화자의 캐릭터와 연결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따로 다룰 예정이다.)

이 세가지중 페이소스를 진하게 내가 생성하는 맥락에 담기 위해서는 '역지사지'가 매우 중요하다. 연기하는 사람이 가장 중시하는 '메소드 연기'를 생각해보면 쉽다. 듣는 입장에서 내뱉을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을 상상하고, 듣는 입장에서 사용하는 맥락과 문장을 빌리는 것이야 말로 내 맥락에서의 페이소스를 진하게 묻히는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가 듣는이인가에 따라 이 페이소스는 달라질 수 있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차원교통네트워크공학, 시계열분석, 노동패널, 한국세제사 등을 연구. Science부터 art까지 온갖 것에 다 관심있는 사람.
15
팔로워 2
팔로잉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