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은 남북 분단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5/11
조선족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연변 자치주(일요신문)
조선족은 남북 분단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 김종운, 「고국에서 온 손님」
  
‘조선족’의 역사적, 공간적 맥락

대부분 ‘조선족’은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조선을 떠나 중국으로 떠난 사람들, 또는 그들의 후손들, 그 중에서도 주로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정착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조선족의 이민 역사는 훨씬 그 이전인184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고 그 이전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고 볼 수도 있다. 공간적으로도 볼 때도 연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 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연변이 ‘조선족’에게 가장 상징적인 지역이긴 하지만, 흑룡강성, 길림성 또는 랴요닝성에도 많은 한민족들이 이주하여 살고 있다. 이 세 지역을 “조선족산재지구”라고도 부른다. 김종운의 「고국에서 온 손님」의 배경도 이 중의 하나인 흑룡강성, 하얼빈시이다. 

황유복에 의하면 ‘조선족’이라는 단어가 1951년에서 1952년 사이에 연변조선족자치주가 구성되고 공식적으로 취임하게 된 시기에 탄생한 단어로 추측된다. 1938년에서 1941까지 중국 만주에 사는 한민족 이민자들의 인구수가 해마다 100,000명이 증가되었고, 1942년에 총 한민족 인구수가 1,500,000을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중국에 사는 한민족 대략 절반이 한반도로 돌아갔다 한다. 남은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중국귀화시민이 되며 정착하였다.  즉, 1945년에서 1953년까지의 시대는 한반도가 혼란했던 시기였을 뿐만 아니라 ‘조선족’ 공동체 의식이 성립된 시기로 볼 수 있다. 김종운의 단편소설은 한국 전쟁 30년 후인1980년대 무렵을 배경으로 하여, 한반도의 이런 혼란스러웠던 과도기를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김종운의 「고국에서 온 손님」

「고국에서 온 손님」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장교장의 동생 장철은 30여년만에 북한에서 친척 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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