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의 대중적․현대적 계승의 어려움
전통예술의 대중적․현대적 계승의 어려움
여태까지 두 사례를 통해, 전통예술의 대중적․현대적 재창조가 어떤 동력으로 이루어지고 성공하는가에 대해 살펴보았다. 결국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결과적으로 귀결된 특정한 형태가 아니라 발상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예술들을 수용해줄 현대 대중들의 관심사와 욕구․욕망, 태도, 사유방식 등을 꿰뚫고 이를 전통예술과 연결시키는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도는 늘 몇 가지 어려움에 봉착한다.
하나는, 앞서 사물놀이의 예에서 확인했듯이 새로운 발상이 싹트는 곳은 제도교육과 제도권 예술계의 바깥인데, 제도교육이 발전하면서 이 영역에서 성장하는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과 달리 최근의 젊은이들은 제도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빠르게 편안하게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다. 모든 정신적 생산물들이 그러하듯,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새로운 발상이 예술의 역사를 발전시키는 것이지만, 제도교육이란 본질적으로 확실히 검증된 것만 교육하는 안전한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많은 학생들을 데리고 실험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험이란 늘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 그래서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실험은 체계화되고 규모가 큰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체계화되지 않고 규모도 작고 힘도 없고 지원도 잘 받지 못하는 그런 영역에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제도교육에서 가르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