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사람을 알아본다 by 쑤기씨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1/22

현관문을 열자 후다닥~ 몇 마리의 고양이가 재빨리 건물 뒤로 몸을 감춘다 노랑줄무늬. 검정노랑얼룩이. 회색줄무늬의 3마리 고양이다 아직 4~5개월 정도 밖에 안 돼 보이는 청소년 고양이들이다 내가 겁을 주는 것도 아닌데 도망은 왜 가누. 좀 섭섭한 생각이든다 우리집에 둥지를 튼 녀석들은 이 3마리 외에도 얼룩이. 노랑이 등 어른 고양이들도 있다 정확히는 몇 마린지 확실치가 않다 남편 말로는 야생고양이 한 가족이 아예 우리집으로 이주를 한것 같다고 한다 자는 곳은 작업실 지붕 아래 틈새라고 하는데 낮엔 집 앞에 있는 개집에 들어가거나 쌓아 논 나무 위를 돌아다니며 놀고 햇볕도 쬐고 있다 주로 집 앞에서 머무는 이유는 우리가 부지런히 먹이를 챙겨주기 때문인듯 하다 나는 주방에서 나오는 생선이나 멸치 고기찌꺼기를 모아서 주고 남편은 물과 개사료를 한 그릇씩 퍼주고 있다 참 신기하다. 집에 개가 있을 땐 한 마리도 얼씬 않던 야생고양이가 개가 없어지자마자 저렇게 나타나...

쑤기씨 · 책과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있어요.

2022/11/22

동물도 사람을 알아본다

생활/사건사고+7

동물도 사람을 알아본다고 하더라구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진영님 집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섣불리 다가가기보다 지금처럼 유지한다면 냥이들이 저절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지금도 충분히 경계가 풀어져 보이긴 하지만요!

냥이들을 챙겨주는 마음씨가 참 고우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