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11/18
그러게요. 신춘이란 말 만들어도 가슴이 벅차 오르네요 우리 집은 -누구도 저희 종갓집 머슴가문이었던 집안에선 -책을 읽는 이도 글을 써본 이도 없던 집안이어서 어릴 적 할부로 들여놓은 세계문학 전집으로 한바탕 난리가 난 뒤 어머니께서 가끔 책을 뒤적이신 일 뿐 이었어요 나중에 아버지 눈치를 보느라 보던 책들의 권태로움을 토로하곤 하셨지요 그것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말이죠 그런 집안이었어요. 누구도 제가 글을 쓰고 시집을 읽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저도 딱히 어떤 책을 집중해서 읽거나 소장 하려 하지 않았었고 늘 헌
책 방을 기웃거리며 불량 식품을 사 먹는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처럼 책을 보았어요
   
그리고 쓰기 시작하자 여러 곳 상도 받았었고 아이들은 이미 나를 글쟁이 라고 부르곤 했었죠 물론 저는 7살 이전 이미 내가 시인이 될 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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