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는 '엄마의 꿈'이었습니다.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2/11/18
얼마 전부터는 글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는 (되든 안 되든) 아주, 많이, 열심히, 잘 써보려고 합니다. 문득 '엄마의 꿈'이 생각났습니다.



작가님 - 제 꿈은 아니에요.
엄마의 꿈이었습니다.

부엌에서 저녁 밥과 반찬을 만들고 있으면, 아이는 냉장고 앞에 이런걸 갖다놓고 "엄마! 이거 먹어. 내가 차려놨어." 합니다.
이번주는 심하게 피곤합니다. 외가와 친가의 약하고 골골한 유전자를 몰빵한게 분명합니다. 조금만 신경쓰거나 하면 아픕니다. 아프니까 목소리가 커지구요. 힘들지만 참으면서 일하니까, 버럭버럭 화를 냅니다.

밥할 때 불근처 오지 말라고 하니까, 6살 딸아이는 (제가 그어놓은) 마지노선인 냉장고 앞까지만 옵니다. 엄마 눈치를 살피다가, 자기가 차려놨다고 간식(?)꺼리를 늘어놓고 후다닥 도망칩니다. 차려놨으니 먹으라구요. 에고.. 괜히 미안해집니다.

저렇게 작은 아이도 부실한 엄마를 생각해주는데... 정작 저는 어린시절 엄마에 대해 따로 어떻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처럼 자식들 공부 잘하는 것이 큰 자랑일텐데, 그걸 못 해드렸거든요.

딱 하나, 큰 상을 받거나 하진 않았는데..
엄마가 저에게 기대하는게 있었어요. 그건 바로 '작가'가 되는거였답니다. 여기서 작가란,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활동하는 작가님"을 의미합니다.




'입 닫고 일기를 쓰던,
사춘기 시절 일기'를 발각당하다.

사춘기를 징하게 겪었습니다. 집에서 종일 입 꾹 다물었습니다. 말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726
팔로워 467
팔로잉 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