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0
사람들은 OTT를 통해 극장 밖에서도 영화를 봅니다. 극장에서 볼 영화와 집에서 볼 영화를 구분하죠. 극장을 뛰쳐나온 영화는 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보편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학교에서 대형 스크린을 도입해 최신 영화를 보여주려는 노력을 합니다. 청소년을 주제로 한 다양한 독립영화와 유료 OTT로 서비스하는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등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과거에 극장 단체 관람을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요즘도 학생들은 단체 관람을 합니다. 과학실에서는 과학 다큐를 보고, 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을 주제로 한 재미난 영화를 봅니다. 교실에서는 과목별 주제에 맞는 영화나 최신 영화 홍보 영상 등을 수업 자료로 활용합니다. 서울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제 아이들처럼 세종이나 경북,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제 친구들의 아이들도 학교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바타:물의 길 개봉일에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바빴다고 합니다. 어느 공립고등학교는 300명이 넘는 한 학년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극장을 확보하느라 힘들었다고 해요.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제 아이도 단체 영화 관람을 했습니다. 손가락 다섯 개와 네 개가 상징하는 차별과 혐오를 말하며 사회 시간 토론 수업 자료로도 활용했다고 해요. 아바타에 푹 빠진 제 아이는 용돈을 털어 16000원짜리 4DX 티켓을 구입해 영화를 한 번 더 보았습니다. 감상을 물었더니 대답이 재미있었습니다.
'자이로드롭보다 시시했어. 의자가 흔들릴까 봐 팝콘을 사지 않았는데 팝콘을 먹으면서 봐도 될 정도였거든. 학교에서 오큘러스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 엄마는 오큘러스라고 알아? 그런 게 있어. 강당에 매트를 깔고 편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개인 기기를 착용하고 영화를 실감 나게 즐기는 거야. 그리고 영화 이야기를 하는 거지.'
특수한 체험에 집중할 줄 알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