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돌림의 폭풍이 지나가고 - 김혜진 '경청'(민음사)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모든 것을 다 바친 이를 다룬 '9번의 일'이후 3년을 기다려 만난 김혜진 작가의 신작 '경청'.
김 작가 소설 속 주인공 대부분이 그러듯 이 작품의 주인공 역시 엄청난 태풍을 온 몸으로 겪고 있다. TV에 수시로 나오고 국민 상담사로 인기를 모았던 주인공 임해수. 그녀는 잘 알지도 못하는 배우에 대해 작가가 써준 대본대로 격한 말을 방송에서 내뱉은 뒤 그 배우가 자살하자 말로 타인을 죽음에 이르게했다는 엄청난 사이버 조리돌림을 당한다. 그녀를 살인자로 몰아붙이는 기사는 물론 많은 댓글과 인터넷 불링으로 모든 공적인 삶에서 퇴장당한 그. 배우자마저 결별을 요청하며 누구도 만나지 않은 채 집 안에 혼자 남겨진 그는 피해자 부인, 어머니, 자신을 일방적으로 비난한 동료, 상담센터장, 변호사, 기자 등에게 매일 편지를 쓰지만 어느 한 편도 마무리를 못 한 채 부치지 못한 편지를 매일 찢어버리며 자기가 만든 마음의 감옥에 갇혀 버린다.
그러나 자신이 만들어 내지 않는 의미가 어디에 있을까. 진짜 의미와 가짜 의미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그녀는 허상을 좇는 것과 다름없는 의미 찾기 놀이를 그만둔 지 오래다.
김 작가 소설 속 주인공 대부분이 그러듯 이 작품의 주인공 역시 엄청난 태풍을 온 몸으로 겪고 있다. TV에 수시로 나오고 국민 상담사로 인기를 모았던 주인공 임해수. 그녀는 잘 알지도 못하는 배우에 대해 작가가 써준 대본대로 격한 말을 방송에서 내뱉은 뒤 그 배우가 자살하자 말로 타인을 죽음에 이르게했다는 엄청난 사이버 조리돌림을 당한다. 그녀를 살인자로 몰아붙이는 기사는 물론 많은 댓글과 인터넷 불링으로 모든 공적인 삶에서 퇴장당한 그. 배우자마저 결별을 요청하며 누구도 만나지 않은 채 집 안에 혼자 남겨진 그는 피해자 부인, 어머니, 자신을 일방적으로 비난한 동료, 상담센터장, 변호사, 기자 등에게 매일 편지를 쓰지만 어느 한 편도 마무리를 못 한 채 부치지 못한 편지를 매일 찢어버리며 자기가 만든 마음의 감옥에 갇혀 버린다.
그러나 자신이 만들어 내지 않는 의미가 어디에 있을까. 진짜 의미와 가짜 의미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그녀는 허상을 좇는 것과 다름없는 의미 찾기 놀이를 그만둔 지 오래다.
결국 그녀를 순무를 돕겠다고 결심한다. 거기엔 어떤 의미도, 이유도 없다. 그런 걸 찾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