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6/06

미혜님은 조금씩 높이를 올려가며 멀 리 서 긴 장대를 들고 스텝을 맞춰
뛰어오다가 정확한 지점에 장대를 꽂고 휘어 드는 장대에 몸을 싣고 
장대를 밀어 바를 살짝 넘기며 매트에 무심하게 툭 떨어진 것 같은 모습 이예요..

장대 높이 뛰기 선수 같아요

삶은 긴 연습처럼 호흡을 가다듬는 일이잖아요.

미혜님 매트 위에서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내려 서며
후원사 시할머님 감독 시부모님 코치 시고모님 까지 운동장 반 바퀴를 돌고 들어오는
미혜님과 포옹을 하고 다독이며 장하다고 속삭이는 장면 같아요

누가 봐도 감동적이고
그녀가 어떤 호흡과 새벽을 내달리고 통증을 견뎠는지 알 순 없지만

이 한 장면 만으로 그녀는 진심을 다했고 정성으로 
와주신 모든 분들께 안도감과 감사함을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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