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 220414 - 내가 모르는 고통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당근
당근 · 오늘도 헤메는 삶
2022/04/14
내 것이 아닌데도 내 것처럼 느껴지는 고통

종종 세상 모든 고통과 슬픔이 내게로 흘러들어오는 것만 같을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주기적으로 그런 일을 겪어왔습니다. 제가 2n 년 동안 알아보고 공부한 바로는, 아마도 그것이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는 중의 우울 삽화(Depressive Episode)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네, 저는 사람들이 흔히 조울증이라 말하는 양극성 정동장애라는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조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구분하는데, 저는 조증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경조증으로, 2형에 해당합니다.

제 경우는 우울 삽화가 매우 매우 심하고 긴 케이스로, 이 기간이 오면, 정말 말 그대로 세상 모든 고통과 슬픔이 제 안으로 흘러들어온 것처럼 절망만이 가득 차 가끔은 제 주위로 흘러넘치기도 합니다. 몸이 너무나 무겁고, 세상은 너무나도 많은 악으로 가득 차있으며,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더 나아지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나쁜 일이나 슬픈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눈물을 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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