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아저씨

중자네
중자네 · 공연예술, 독일레퍼토리제작극장
2023/10/26
1. 극장에는 무대용 출입문이 따로 있고 수위 분들이 수문장처럼 입구를 지키고 있어요. 예전에는 정규직으로 아저씨 두 분과 여사님 한 분이 계셨는데 하루에도 서너 번씩 얼굴보며 인사하고 휴식시간에는 수위실 바깥쪽에서 커피 마시며 같이 노닥거리기도 하니 친하면 친하다 할 수 있는 그런 사이였어요. 물론 나 뿐 아니라 극장장을 비롯한 모든 극장사람들과 다 그렇다는 말입니다.

수위 여사님 구트룬트는 오래 전에 극장에서 청소년 교육파트를 담당했었는데 극장장 바뀌어 짤리고는 극장수위로 재취업한 분이라 그런지 극장 자부심이 엄청났고, 수위아저씨 다비드는 오페라와 음악사에 대해 모르는게 없고, 프리미어 공연은 항상 챙겨보며 거침없는 신랄한 비평을 침튀기며 하는 분이었고, 이름을 잊은 다른 아저씨(아마 헬무트였나?)는 자기 아들이 함부르크 극장 연출가로 데뷔했는데 울름극장에서 한번도 초청하지 않는다며 거의 십년을 투덜대는 사람이었어요.

한번은  우리 투덜이 수위아저씨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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