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에서 끌려가던 소녀의 노래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09/17
구레츠키 '슬픔의 노래', 너무도 슬픈데 너무도 아름다운

9월 15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서울시향 만프레트 호네크의 차이콥스키 비창> 공연의 메인곡은 당연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이었다. 실제로 이날 호네크와 서울시향의 '비창' 연주는 열정적이고 장엄한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나는 보통 '슬픔의 노래'라고 불리는 헨리크 구레츠키(1933-2010)의 교향곡 제3번을 듣고 싶은 것이 직접 관람의 또 하나의 이유였다. 이 곡은 폴란드 태생의 구레츠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학살당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3악장의 곡이다. 각 악장마다 소프라노의 독창이 나오는데 1악장은 15세기 성모 애가, 2악장은 폴란드 자코파네라는 마을의 게슈타포 지하 감방에서 발견된 소녀의 낙서, 3악장은 나치에게 살해된 자식을 찾는 어머니의 노래로 되어있다.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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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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