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8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입니다. 하지만 이 말만큼 제 의문을 잘 나타내는 문장도 없기에,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7월 26일의 프로젝트 문의 공지와 문제가 된 일러스트레이터의 계약 종료 조치 이후, 림버스 컴퍼니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계약 종료라는 프로젝트 문 사의 입장과는 다르게 해당 사건은 '사상검증 부당해고'로 일어난 일이라며 활동가와 단체는 각자의 위치에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경기청년유니온 측은 공지 이후 가장 먼저 규탄 성명문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IT노조도 입장문을 발표하였고, PM유저협회도 유저들을 대변하여 유저 간담회 개최를 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외의 단체들도 제가 언급만 하지 않았을 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단체 뿐만 아니라 활동가 개인도 문제 대응에 있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경기청년유니온 위원장님이신 이종찬 위원장님과 IT노조의 부위원장이며 게임개발자 대표이신 김환민 대표는 X와 플랫폼 얼룩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왜 이번 논란이 문제인지, '사상검증 부당해고' 과정에서 발생한 법적 문제는 무엇이 있는지, 궁극적으로 '사상검증 부당해고'가 일어난 원인을 분석하며 주장을 전개하는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활동인지 근본적인 의문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활동의 목적으로 내세우는건 여러가지가 있지만 모두 마음에 걸리는 그럴듯한 이유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내용이 구체적이지도 않아 알듯말듯한 느낌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글을 쓰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쓴 글이 늘 그랬듯이 짧은 글은 아니다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활동가와 활동가 단체들이 내세운 목적과 제 추측을 기반으로 활동의 목적을 다음 네 가지로 추렸습니다.
1. 피해 당사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 제공
2. 논란의 문제를 널리 알리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3. 계속해서 발생해왔...
7월 26일의 프로젝트 문의 공지와 문제가 된 일러스트레이터의 계약 종료 조치 이후, 림버스 컴퍼니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계약 종료라는 프로젝트 문 사의 입장과는 다르게 해당 사건은 '사상검증 부당해고'로 일어난 일이라며 활동가와 단체는 각자의 위치에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경기청년유니온 측은 공지 이후 가장 먼저 규탄 성명문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IT노조도 입장문을 발표하였고, PM유저협회도 유저들을 대변하여 유저 간담회 개최를 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외의 단체들도 제가 언급만 하지 않았을 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단체 뿐만 아니라 활동가 개인도 문제 대응에 있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경기청년유니온 위원장님이신 이종찬 위원장님과 IT노조의 부위원장이며 게임개발자 대표이신 김환민 대표는 X와 플랫폼 얼룩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왜 이번 논란이 문제인지, '사상검증 부당해고' 과정에서 발생한 법적 문제는 무엇이 있는지, 궁극적으로 '사상검증 부당해고'가 일어난 원인을 분석하며 주장을 전개하는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활동인지 근본적인 의문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활동의 목적으로 내세우는건 여러가지가 있지만 모두 마음에 걸리는 그럴듯한 이유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내용이 구체적이지도 않아 알듯말듯한 느낌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글을 쓰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쓴 글이 늘 그랬듯이 짧은 글은 아니다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활동가와 활동가 단체들이 내세운 목적과 제 추측을 기반으로 활동의 목적을 다음 네 가지로 추렸습니다.
1. 피해 당사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 제공
2. 논란의 문제를 널리 알리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3. 계속해서 발생해왔...
제가 쓴 코멘트가 캡처되어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해서, 어쨌거나 간접적으로 엮여든 것 같아 여기에다 저도 뭐라고 글을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요지는 조롱으로 답변을 대신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이상한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20년 정도 인터넷 키배 개싸움을 즐기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결국 최종적인 판단은 제3자들이 하는 것이며, 지금까지 그 어떤 논쟁에서도 "그래, 내가 졌다!" 하고 한쪽이 깨끗하게 물러서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조롱조의 코멘트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문제는 제3자들이 그 조롱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할 때입니다. 저는 이번뿐만 아니라 제가 썼던 댓글이 제가 모르는 사이에 엉뚱한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에게 캡처되어서 말 안 통하는 사람 설득하느라 애쓴다며 동정을 받았던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면 인터넷에서 키배를 벌이는 건 골방에서 벌이는 게 아니라 관중으로 가득한 경기장 한복판에서 벌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들이 내심 제 편을 들어주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하고, 상대방은 그날의 빌런 역할을 맡은 배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솔직히 말하면 키배 중에 조롱으로 대답을 대신한 적도 많습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그 조롱에도 어느 정도 공감해 주곤 했었지만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ebonypony 님, 제 긴 글을 읽어주시고 거기에 의견까지 덧붙여 주시다니 정말로, 진실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는 제 진심입니다. 저는 언제나 글쓴이와 독자, 독자와 독자 간의 활발한 의견교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가지 정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족일테지만 모쪼록 넘기지 말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달아주신 댓글 초반부에 제가 가져온 정보와 의견을 추리시면서 '여성 작가가 페미니스트라는데 야한 그림을 그리다니 페미니스트인지 의문스럽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3문단에 나오는 문장인 '근데 님은 불링 당하고 일자리 잃은 작가의 안위보다 '어떤 여자작가는 페미니스트라면서 야한 만화 그렸잖아.' 이걸 더 문제라고 생각하세요.'라는 부분 또한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글의 내용 중 '그래서, 앞으로도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 제시인가?' 부분에서 (1편의 댓글 중)으로 시작하는 문단을 보고 그런 말씀을 하신게 아닌가 합니다. 다만 해당 부분에서 말한 일러스트레이터는 프로젝트 문에서 계약취소 조치를 당한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아닌 '인기 있는 남성향 일러스트레이터, Y* '이며, 이분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임을 양지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부터는 설명이라면 설명이고, 해명이라면 해명이고, 변명이라면 변명인 글입니다.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문단에서 제 글의 내용을 언급하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건지 무엇을 위한건지 살펴보니까'로 시작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먼저 제가 이 글을 쓰게된 가장 큰 계기는 9월 16일 프로젝트 문사의 공지 '[PM유저협회의 주체와 정치적 의도 및 경기 청년유니온과의 연관성 의혹]' ( https://twitter.com/ProjMoonStudio/status/1702944221043527986 )에서의 청년유니온의 태도때문이었습니다. 원문을 보시는게 가장 좋겠지만,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젝트문은 청년유니온 본부측과 15일까지 협의를 주고 받았고, 사측이 단체측에 보낸 내용증명을 단체측이 검토한 결과 본인들이 잘못 판단하였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따라서 사측은 단체측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지 않고 여론을 호도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였으나 사측에서 사이버불링에 대한 피해를 방지하고 대처하겠다는 공지를 하면, 단체측에서 이를 환영한다며 사실관계 해명문에서 프로젝트 문을 '언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또한 단체측은 국정감사와 특정 국회의원을 언급하며 사측에 일방적인 사과를 할 경우 자신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와 일정이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을 말하며 일방적인 사과 게시는 못하겠다고 표명하였습니다.
프로젝트 문사의 공지가 사실이라면 청년유니온 측은 내용 증명을 통해 본인들이 잘못 판단한 것을 인지했지만 일방적인 사과를 할 경우 준비한 퍼포먼스와 일정이 곤란하게 된다는 이유로 오히려 사측의 선 사과 후 사실관계 해명문에서 사측을 '언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곤란하다는 입장만을 내세운 후 오히려 조건을 걸어 먼저 사과하게 만드려는 모습입니다.
해당 공지에 대한 활동가분들의 반응을 보면 '또한 프로젝트문이 법이 부여하는 직원에 대한 보호의무를 다하기 위한 공식적인 약속할 것을 요구하며 일주일에 걸쳐 협의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와 같은 문장이나 '그러니까 이 정도 '중재안'을 받지 못하고 판을 엎으셨으며, 비밀협의를 진행해 놓고 이렇게 대놓고 '비공식 커뮤니케이션을 공개'한다는 말이죠? '라는 반응으로 보아 내용증명 검토 이후 일주일간 협의 기간을 가졌고, 그 사이에 공지에 언급된 일들이 발생한 것 자체는 사실로 보입니다.
제 글에서 전체적인 어조가 공격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는 상식적으로 사건 관계를 잘못 파악함을 인지 했는데도 일방적인 사과는 자신들이 곤란하다고하며 오히려 조건을 거는 모습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공지에서 사측이 밝힌 입장문의 초안을 '이 정도 '중재안' '이라고 말하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아무리 선하게 해석해보려고 해도 '단체측이 잘못 판단했지만 일방적인 사과 게시는 자신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와 일정때문에 곤란하니 상호 사과로 마무리하자'는 정도이고 약간의 악의를 담아 해석하면 '단체측이 준비한 퍼포먼스와 일정을 사측은 군말말고 따르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림버스컴퍼니 논란 대응에 비판적인 저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단체를 지지했던 분들도 강하게 비판해야 할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지와 연대와 후원을 하신 이유는 그저 일러스트레이터의 계약종료 조치 취소 및 직원 보호 등의 목적이였을 텐데, 경기청년유니온 측은 전혀 엉뚱한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는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 분들이 실어준 힘을 단체가 멋대로 쓰려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이것은 '이번 일에 화 내는 여자들과 이 사건에서 남자인데도 여자들을 돕는다는 남자 노조활동가가 별나게 의심스러워서'가 아닌, '왠지 모금 횡령할 것 같고 정치적 음모 있을것 같고 아무튼 꼴보기 싫다는걸 표현하고 싶은것'이 아닌, '애초에 이 사건과 관련된 여성 유저 집단과 이 여자들을 돕는 남자 노조활동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가 아닌, 사회 개선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한 단체가 자신들의 목적을 꾸준하게 이어나가지 않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는 눈감는 모습을 보고 써내려간 글입니다.
두번째 문단에서의 말씀대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사건에서는 그 사이에 무슨 가해행위가 이뤄졌는지와 피해에 대한 보상과 회복이 중요'합니다. 이는 가해자던 피해자던 각자가 저지른 행동에만 책임을 지워야지 그 이상의 것을 지우려해서는 안된다는 말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사실관계 파악을 더욱더 철저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철저히 해야 사건을 더 잘 파악하고서 그 사이에 무슨 가해 행위가 이뤄졌는지, 어떻게 피해에 대한 보상과 회복이 이뤄질 수 있는지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사상검증 비슷한 것부터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4편의 답글 '[페미니즘 백래시, 인터넷에 만연한 혐오의 실체④] 글을 읽으며 든 아쉬운 점과 의문이 드는 점' ( https://alook.so/posts/70tmW2j )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저는 특정 커뮤니티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지 않습니다. 디씨인싸이드에서 작성되는 수 많은 글 중에는 혐오발언도 존재하고 사람들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도 존재하고 선동도 존재합니다. 저는 이 사실에 대하여 '아니다!'고 말할 생각도, 논리도, 의도도, 필요도, 용기도 없습니다.
다만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과 거기에 덧붙이는 '거짓'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가령 7월 25일날 유저들의 회사 방문의 경우, '회사측과 일정을 잡지 않고 방문한 것은 회사 직원들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는 비판은 합당합니다. 하지만 회사 방문에 방문한 유저들이 살해 협박을 하고 테러를 벌였다던가, 문제가 된 일러스트레이터를 해고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 등의 허위 사실은 덧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피해 당사자에 관한 것도 실제로 있었던 일만을 정리해야지 그 이상으로 부풀리거나 허위 사실을 덧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피해 당사자가 하지도 않은 일을 거짓으로 덧붙이는건 그 누구보다 피해 당사자가 가장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피해에 대한 보상과 회복에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필요 없는 고통만 늘어날 뿐입니다.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없는 일도 만들어서 씌우는건 심정적으론 더 통쾌하지만 사건을 올바르게 보는것에는 방해만 될 뿐입니다. 결국 뒤틀린 사실 관계나 허위 사실은 사건과 관련된 모두를 힘들게 만들면서 사건의 정확한 내용 파악을 어렵게 합니다. 그리고 논란에 대응하는 것은 좋으나, 그 비판과 대응은 사실에 기반해야 합니다. 제가 '그래서, 현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 규명은 하는가?'로 비판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런 말들을 했지만 저 또한 사실의 선후관계를 뒤틀고 없는 사실을 지어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부분이 제 글에도 있다면, 이는 정말로 비판받아야 되는 부분입니다. 만약 있다면 호된 지적 부탁드립니다.
3문단에서 '애초에 이 모든 사건이 왜 시작됐는지 아세요'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파악한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 행동이 잘했니 잘못했니 하는 가치 판단보단 제가 파악한 사건 경위의 나열로 이어나가겠습니다.
7.13
-본래 7.6에 출시되었어야할 신규컨텐츠의 추가와 게임 캐릭터의 스킬 하향
-숙제형 컨텐츠였지만 난이도가 상당했고, 스킬까지 하향 되었기 때문에 클리어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과 일주일 연기된 컨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게임성 유저들의 불만이 시작됨
7.20
-'4동기화'라는 시스템이 추가
-하지만 몇몇 인격의 레벨이 적정치보다 낮게 책정되어 잠수함 너프 논란 발생
-시스템 자체의 버그 등으로 인해 불만이 누적됨
7.21
-여름 이벤트 PV공개
-이벤트에서 새롭게 추가된 인격들이 특정 캐릭터에만 몰려 캐릭터 로테이션에 대한 불만 누적
-선택적 노출에 대한 불만으로 페미니즘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존재했지만 과거 프로젝트 문의 대응( https://twitter.com/ProjMoonStudio/status/979193789662179328 ) 등을 이유로 반박
-그동안 쌓인 운영에 대한 불만이 터졌고 프로젝트문의 정식 공지를 기다림
7.22, 7.23
-프로젝트 문 대표의 일본 출장(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은 사안)
-이를 몰랐던 유저들은 계속된 문제에도 소통이 늦어지자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문에 메일을 보냄
7.24
-프로젝트 문 사의 게임 관련 공지 게시
-그동안 불만이 누적된 원인인 잠수함 너프 논란, 스킬 하향, 캐릭터 로테이션 문제 등 수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일부 문제만이 수정됨, 고쳐진 문제들이 하필 트위터에서 주로 조명이 되었던 문제여서 분위기 과열
-더불어 버그로 인해 스킬 효과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것이 표기 오류로 알려져 분위기 과열 및 소통에 대한 불만 누적
-과열된 분위기 속 '가보자고' 단어 논란과 '메갈손' 논란도 발생
-크레딧의 트위터 닉네임을 바탕으로 스토리 일러스트레이터의 레디컬 페미니즘과의 연관성 의혹이 있었으나 최초 제기자가 분탕이었기에 억까라고 반박
7.25
-크롤링 사이트를 이용하여 일러스트레이터의 트위터 계정의 레디컬 페미니스트 관련 게시글 확인
-일러스트레이터의 레디컬 페미니스트 논란이 스토리 일러스트 퀄리티 문제 등으로 확대
-새벽 시간대에 논란이 터졌기 때문에 이후 있을 프로젝트 문의 대응을 기다렸으나 오후 4시가 넘도록 묵묵부답
-계속해서 늦어지는 소통에 일부 유저들의 회사 방문 및 간의 간담회의 개최,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일러스트레이터의 페미니즘 이슈, 잠수함 패치와 캐릭터 로테이션 문제 등의 인게임 문제들과 프로젝트 문 대표의 부재 확인
-7.26의 공지 게시 전 피해 당사자와의 통화를 사전에 진행했고, 통화 과정에서 작업자 분이 먼저 업무 지속 불가능 및 작업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직 의사를 밝힘
7.26
-프로젝트 문의 공식 입장 발표
8.3
-피해 당사자와 피해당사자가 선임한 노무사, 프로젝트 문 대표 및 실무자의 대면 회의, 회의에서 피해당사자의 의사와 요구를 수용하여 원만하게 합의
-프로젝트문의 입장문 발표
8.7
-프로젝트 문의 향후 소통 방침 발표
이상이 제가 파악한 일러스트레이터 계약종료 조치와 관련된 사건의 경위 과정입니다. 답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4, 5문단은 전체적으로 제 말투, 어조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 글에서 전체적인 어조가 공격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 했으니 구태여 반복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그것으로 비판 받는 부분은 제가 자초한 일이므로 이에 대해선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6문단에서 '님이 누군가한테 폭력적인 일을 당했을 때, 님을 잘 모르는 사람이 '그럴 만한 일이 있었을수도 있으니까 상대 말도 들어봐야지.' 같은 말을 하는데 바람직한가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잘 모르는 일에 대하여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양쪽 모두의 말을 듣고서 판단을 내리는 신중한 모습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절 잘 모르는 사람이 근거도 없이 저를 믿어주는것도 흔치 않은 일이고, 저 또한 그 사람에게 무작정 믿어달라고 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이는 허위 미투, 거짓 학교폭력 논란 등을 보면서 굳어진 생각입니다. 두 사례 모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믿다가 모두가 피해를 입은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살면서 그런 상황이 제게 찾아온다면, 저는 무작정 상대방 보고 믿어 달라는 말 대신 상대방이 믿을 수 있는 증거들을 제시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위 같은 상황에서 누가 면전에다 대고 '그럴 만한 일이 있었을수도 있으니까 상대 말도 들어봐야지.'라고 말을 한다면 감정적으로 화는 나겠지만, 신중론 자체는 긍정합니다.
제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을 상상해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글이 작가분, 회사, 트위터, 디씨인사이드에서 읽혀졌을 때의 반응은 글을 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의 성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회사에선 비판 할수도 있고, 트위터에선 동조 할 수도 있고, 디씨인사이드에서는 반박할수도 있겠지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반응을 보일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제 글을 옹호할수도, 다른 누군가는 비판할수도, 또다른 누군가는 대충 읽고 넘길수도 있습니다. 이건 읽는 사람의 성향에 달린 문제지 그 사람이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와는 크게 연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향성은 있겠지만 그것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트위터라고 해서 모두가 단체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디씨인사이드라고 해서 모두가 프로젝트 문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듯이 말입니다.
결국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건 이 글은 프로젝트 문사와의 협의 과정에서의 경기청년유니온의 태도에 회의를 느끼고 의문과 비판을 담아 작성한 글이며 제 생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특정 집단의 입장을 편들어 주는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본문에도 밝혔듯이 이 글은 짧은 인생경험과 그것보다 더 짧은 사회경험을 토대로 내린 결론입니다. 그러니 정중한 반박과 근거있는 비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정보가 편향적이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시간 괜찮으시다면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깨닫지 못한 곳에서 편향성을 보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다시 한 번 긴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말투는 냉철한 것처럼 보이는데 정보가 엄청 편향되어 있어요. 이 사건에서 당신이 가져온 정보와 의견을 얼추 추리면 '여성 작가가 페미니스트라는데 야한 그림을 그리다니 페미니스트인지 의문스럽다.' '회사에 찾아간 디시 유저들은 여성 캐릭터 일러스트 때문에 찾아간 게 아니라는 녹취록이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을 돕고 있는 경청유 위원장의 말투가 조롱하는 말투다.' '추측이긴 한데 아마 모금을 횡령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것들인데, 이것 말고도 수많은 정보와 사건과 액션과 맥락이 있고 찾을 수도 있을 텐데도 한쪽을 공격하고 다른 쪽을 옹호할 수 있는 정보들만 골라서 글에 넣었다는 것에서 누구를 공격하고 싶은지 느껴져요. 님의 이 글도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건지 무엇을 위한 건지 살펴보니까, 이번 일에 화 내는 여자들과 이 사건에서 남자인데도 여자들을 돕는다는 남자 노조활동가가 별나게 의심스러워서 왠지 모금 횡령할 것 같고 정치적 음모 있을 것 같고 아무튼 꼴보기 싫다는 걸 표현하고 싶은 것 같아요. 위원장님의 행보가 의심스러우면 실직한 여성 작가들에게 연대하는 이토록 많은 여성 유저들이 아직까지 같이 행동하지 않았겠죠. 애초에 이 사건과 관련된 여성 유저 집단과 이 여자들을 돕는 남자 노조활동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한 쪽을 공격할 수 있는 맥락의 것들만 선택해서 글을 구성한 거죠. 그러니까 제목이 저렇게 뽑히구요.
그리고 위원장님이 댓글 하나 쓰신 것도 이해가 되는 게 저도 이 글을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글 제목 보자마자 지쳐요. 한두 가지 사항에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생각을 주고 받을 필요가 있는 그런 게 아니에요. 지적하려면 여성 혐오란 무엇인가 같은 근본적인 가치관 문제부터 편의점 앞 파라솔 의자 앉아서 하루내 대화해야 될 것 같아요. 님이 이 사건에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게 결국 작가와 위원장님이라는 점과 디씨인사이드가 공격 받는 부분을 옹호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사건을 제대로 보고 싶다든가 사회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다는 의도만 느낄 수 있어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사건에서는 그 사이에 무슨 가해행위가 이뤄졌는지와 피해에 대한 보상과 회복이 중요하지, 피해자도 어느 정도로 가해 당할 만한 여지가 있었는지, 또는 피해자도 가해자처럼 비판 받아야 할 점은 없는지 중립적으로 살펴보면 안되는 거예요.
작가님이랑 위원장님 행보를 이토록 길게 살피고 생각하면서 글 쓸 동안 디씨인사이드에서 무슨 말과 행동이 나왔었는지도 전체적으로 계속 보셨나요? 애초에 이 모든 사건이 왜 시작됐는지 아세요? 디씨인사이드 유저들이 게임 캐릭터 중에 여자 캐릭터는 몸을 다 가리는 옷을 입었는데 남자 캐릭터는 상의를 벗으니까 일러스트레이터가 페미니스트라고 의심(페미니스트라고 의심한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에 동의하세요?)해서 이 모든 게 시작됐어요. 이게 사건의 발화점이에요. (이게 발화점이라는 것도 동의하시나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여성 노동자가 일을 잃었고요. 근데 님은 불링 당하고 일자리 잃은 작가의 안위보다 '어떤 여자작가는 페미니스트라면서 야한 만화 그렸잖아.' 이걸 더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그 모순이 그렇게 노여우실 정도로 페미니즘의 본질과 여성에 진심이시라면, 이번 사건에서 실직된 여성과 이 사람을 돕는 많은 여성들과 그 여성들을 돕는 단체들을 도와주세요.
그리고 위원장님도 말씀하셨고 저도 다시 말하지만 맞춤법 맞고 존댓말 쓰고 문장구조 갖춰서 글 쓴다고 다 옳고 그름을 논할 가치가 있는 글이 아닙니다. 님의 글은 그런 것을 논할 수준 이전의 것이에요. 문장력이나 근거의 신뢰도 등의 얘기가 아니에요. 마치 예를 들어 제가 '아시안 남성은 열등하다. 역사 속에 그들의 성과가 영미 문화권 남성과 비교하여 거의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실존하는 다양한 분야의 위인전을 살펴보면 아시안 남성 인물에 대한 업적은 월등히 적다.' 라는 글을 쓰면, 이 문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을 가치는 없고 가치관에 대한 비판과 지적만 필요한 거랑 비슷해요. 이 예문도 모양은 갖추고 있지만 혐오 정서 빼고 아무 것도 없죠.
그리고 좋은 하루 보내시라든가 지적은 달게 받겠다든가 그런 말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초성 유행어 비속어 들어가 있는 글보다 늘 더 가치 있거나 글쓴이가 더 합리적인 게 아닙니다. 만약 님이 회사에서 사장의 갑질과 폭력 때문에 몸 상하고 정신 질환 생겨서 일을 그만 두게 됐고, 이 일이 커져서 뉴스로 나왔는데, 알고 보니 사장이 조실부모하고 따돌림을 당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서 우울증 때문에 폭력적 성향을 가지게 됐다는 후속 기사가 떴을 때, 기사문에 '어쩔 알바임?; ㅗ 뭐 울어드려요?ㅋㅋㅠ 깜빵 드가자~~' 라는 댓글과 '그런데 피해자도 최근 칼부림 사건으로 논란인 디시인사이드 활동을 활발히 하며 상사에 대해 공격적인 글을 많이 썼더군요. 대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쪼록 누구의 잘못인지 투명하게 밝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라는 댓글이 있다면, 후자같은 반응이 말투가 정중하다 해서 피해자인 님한테 영향이 없는 건 아니죠. 사람에 따라선 상처가 크겠구요. 님이 위원장님 말투 얘기를 꽤 길게 하시길래 저도 말투 예를 든 겁니다.
님이 누군가한테 폭력적인 일을 당했을 때, 님을 잘 모르는 사람이 '그럴 만한 일이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상대 말도 들어 봐야지.' 같은 말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요? 이 예시에서 님이 어떤 사람이든 결국 사회 속에서 사장이라는 윗사람한테 폭력행위 당한 약자는 당신이에요. 만약 당신한테 개인적인 나쁜 점들이 있다면 (sns 활동, 지인들 평가, 사상 등) 따로 비판 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회의 입장에서 구제하고 연대하고 도와야 되는 쪽은 심신 다치고 일 못 하게 된 약자인 당신이에요. 자신의 말과 글이 내뱉어진 끝에 결국 누구를 돕고 누구를 공격하게 되는지를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자신은 아무도 돕거나 공격할 의도 없고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것 뿐일 수 있지만, 만약 이 글이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 측인 작가 분들, 회사, 트위터, 디씨인사이드에 읽혔을 때 어느 쪽에서 이 글에 동조하고 이 글을 근거로 사용할 수 있을지 어느 쪽에서 이 글을 비판하고 반박할지 상상해 보실 수 있겠죠. 그리고 그 반응이 님이 진짜로 편 들고 싶은 쪽과 공격하고 싶은 쪽을 보여주는 거죠.
글의 멀쩡해 보이는 외관 속에 혐오 정서가 만연한 게 느껴져요. 그게 비유하자면 숨겨지지 않고 흘러나오는 악취 같네요.
저는 이종찬님이 연재하는 시리즈에도 눈여겨 볼 만한 메시지가 있고, 지금 이 답글 역시 분명히 눈여겨볼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쉬웠다고 답글을 달았던 글에서 말씀드린 내용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좋은 토론 이어지길 기다립니다.
@이종찬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글을 올린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도 바로 달려와서 만 자 가까이 되는 내용 전부를 읽고 댓글을 달아주신다니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글을 다 읽으셨다면 보셨겠지만 이 모든건 제 짧은 인생경험과 그것보다 더 짧은 사회경험을 토대로 내린 결론입니다. 따라서 보시기에 전개 방식이 포멀한 언어로 악취를 가린 글이라는 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글의 악취가 나는 부분을 구체적인 지적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원장님의 시각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제가 해당 부분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거나 제 생각이 짧았음을 인지하고 사과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끔한 지적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밤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포멀한 언어를 썼다고 해서 글의 악취가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말투는 냉철한 것처럼 보이는데 정보가 엄청 편향되어 있어요. 이 사건에서 당신이 가져온 정보와 의견을 얼추 추리면 '여성 작가가 페미니스트라는데 야한 그림을 그리다니 페미니스트인지 의문스럽다.' '회사에 찾아간 디시 유저들은 여성 캐릭터 일러스트 때문에 찾아간 게 아니라는 녹취록이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을 돕고 있는 경청유 위원장의 말투가 조롱하는 말투다.' '추측이긴 한데 아마 모금을 횡령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것들인데, 이것 말고도 수많은 정보와 사건과 액션과 맥락이 있고 찾을 수도 있을 텐데도 한쪽을 공격하고 다른 쪽을 옹호할 수 있는 정보들만 골라서 글에 넣었다는 것에서 누구를 공격하고 싶은지 느껴져요. 님의 이 글도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건지 무엇을 위한 건지 살펴보니까, 이번 일에 화 내는 여자들과 이 사건에서 남자인데도 여자들을 돕는다는 남자 노조활동가가 별나게 의심스러워서 왠지 모금 횡령할 것 같고 정치적 음모 있을 것 같고 아무튼 꼴보기 싫다는 걸 표현하고 싶은 것 같아요. 위원장님의 행보가 의심스러우면 실직한 여성 작가들에게 연대하는 이토록 많은 여성 유저들이 아직까지 같이 행동하지 않았겠죠. 애초에 이 사건과 관련된 여성 유저 집단과 이 여자들을 돕는 남자 노조활동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한 쪽을 공격할 수 있는 맥락의 것들만 선택해서 글을 구성한 거죠. 그러니까 제목이 저렇게 뽑히구요.
그리고 위원장님이 댓글 하나 쓰신 것도 이해가 되는 게 저도 이 글을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글 제목 보자마자 지쳐요. 한두 가지 사항에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생각을 주고 받을 필요가 있는 그런 게 아니에요. 지적하려면 여성 혐오란 무엇인가 같은 근본적인 가치관 문제부터 편의점 앞 파라솔 의자 앉아서 하루내 대화해야 될 것 같아요. 님이 이 사건에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게 결국 작가와 위원장님이라는 점과 디씨인사이드가 공격 받는 부분을 옹호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사건을 제대로 보고 싶다든가 사회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다는 의도만 느낄 수 있어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사건에서는 그 사이에 무슨 가해행위가 이뤄졌는지와 피해에 대한 보상과 회복이 중요하지, 피해자도 어느 정도로 가해 당할 만한 여지가 있었는지, 또는 피해자도 가해자처럼 비판 받아야 할 점은 없는지 중립적으로 살펴보면 안되는 거예요.
작가님이랑 위원장님 행보를 이토록 길게 살피고 생각하면서 글 쓸 동안 디씨인사이드에서 무슨 말과 행동이 나왔었는지도 전체적으로 계속 보셨나요? 애초에 이 모든 사건이 왜 시작됐는지 아세요? 디씨인사이드 유저들이 게임 캐릭터 중에 여자 캐릭터는 몸을 다 가리는 옷을 입었는데 남자 캐릭터는 상의를 벗으니까 일러스트레이터가 페미니스트라고 의심(페미니스트라고 의심한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에 동의하세요?)해서 이 모든 게 시작됐어요. 이게 사건의 발화점이에요. (이게 발화점이라는 것도 동의하시나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여성 노동자가 일을 잃었고요. 근데 님은 불링 당하고 일자리 잃은 작가의 안위보다 '어떤 여자작가는 페미니스트라면서 야한 만화 그렸잖아.' 이걸 더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그 모순이 그렇게 노여우실 정도로 페미니즘의 본질과 여성에 진심이시라면, 이번 사건에서 실직된 여성과 이 사람을 돕는 많은 여성들과 그 여성들을 돕는 단체들을 도와주세요.
그리고 위원장님도 말씀하셨고 저도 다시 말하지만 맞춤법 맞고 존댓말 쓰고 문장구조 갖춰서 글 쓴다고 다 옳고 그름을 논할 가치가 있는 글이 아닙니다. 님의 글은 그런 것을 논할 수준 이전의 것이에요. 문장력이나 근거의 신뢰도 등의 얘기가 아니에요. 마치 예를 들어 제가 '아시안 남성은 열등하다. 역사 속에 그들의 성과가 영미 문화권 남성과 비교하여 거의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실존하는 다양한 분야의 위인전을 살펴보면 아시안 남성 인물에 대한 업적은 월등히 적다.' 라는 글을 쓰면, 이 문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을 가치는 없고 가치관에 대한 비판과 지적만 필요한 거랑 비슷해요. 이 예문도 모양은 갖추고 있지만 혐오 정서 빼고 아무 것도 없죠.
그리고 좋은 하루 보내시라든가 지적은 달게 받겠다든가 그런 말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초성 유행어 비속어 들어가 있는 글보다 늘 더 가치 있거나 글쓴이가 더 합리적인 게 아닙니다. 만약 님이 회사에서 사장의 갑질과 폭력 때문에 몸 상하고 정신 질환 생겨서 일을 그만 두게 됐고, 이 일이 커져서 뉴스로 나왔는데, 알고 보니 사장이 조실부모하고 따돌림을 당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서 우울증 때문에 폭력적 성향을 가지게 됐다는 후속 기사가 떴을 때, 기사문에 '어쩔 알바임?; ㅗ 뭐 울어드려요?ㅋㅋㅠ 깜빵 드가자~~' 라는 댓글과 '그런데 피해자도 최근 칼부림 사건으로 논란인 디시인사이드 활동을 활발히 하며 상사에 대해 공격적인 글을 많이 썼더군요. 대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쪼록 누구의 잘못인지 투명하게 밝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라는 댓글이 있다면, 후자같은 반응이 말투가 정중하다 해서 피해자인 님한테 영향이 없는 건 아니죠. 사람에 따라선 상처가 크겠구요. 님이 위원장님 말투 얘기를 꽤 길게 하시길래 저도 말투 예를 든 겁니다.
님이 누군가한테 폭력적인 일을 당했을 때, 님을 잘 모르는 사람이 '그럴 만한 일이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상대 말도 들어 봐야지.' 같은 말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요? 이 예시에서 님이 어떤 사람이든 결국 사회 속에서 사장이라는 윗사람한테 폭력행위 당한 약자는 당신이에요. 만약 당신한테 개인적인 나쁜 점들이 있다면 (sns 활동, 지인들 평가, 사상 등) 따로 비판 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회의 입장에서 구제하고 연대하고 도와야 되는 쪽은 심신 다치고 일 못 하게 된 약자인 당신이에요. 자신의 말과 글이 내뱉어진 끝에 결국 누구를 돕고 누구를 공격하게 되는지를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자신은 아무도 돕거나 공격할 의도 없고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것 뿐일 수 있지만, 만약 이 글이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 측인 작가 분들, 회사, 트위터, 디씨인사이드에 읽혔을 때 어느 쪽에서 이 글에 동조하고 이 글을 근거로 사용할 수 있을지 어느 쪽에서 이 글을 비판하고 반박할지 상상해 보실 수 있겠죠. 그리고 그 반응이 님이 진짜로 편 들고 싶은 쪽과 공격하고 싶은 쪽을 보여주는 거죠.
글의 멀쩡해 보이는 외관 속에 혐오 정서가 만연한 게 느껴져요. 그게 비유하자면 숨겨지지 않고 흘러나오는 악취 같네요.
포멀한 언어를 썼다고 해서 글의 악취가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종찬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글을 올린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도 바로 달려와서 만 자 가까이 되는 내용 전부를 읽고 댓글을 달아주신다니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글을 다 읽으셨다면 보셨겠지만 이 모든건 제 짧은 인생경험과 그것보다 더 짧은 사회경험을 토대로 내린 결론입니다. 따라서 보시기에 전개 방식이 포멀한 언어로 악취를 가린 글이라는 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글의 악취가 나는 부분을 구체적인 지적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원장님의 시각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제가 해당 부분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거나 제 생각이 짧았음을 인지하고 사과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끔한 지적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밤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쓴 코멘트가 캡처되어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해서, 어쨌거나 간접적으로 엮여든 것 같아 여기에다 저도 뭐라고 글을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요지는 조롱으로 답변을 대신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이상한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20년 정도 인터넷 키배 개싸움을 즐기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결국 최종적인 판단은 제3자들이 하는 것이며, 지금까지 그 어떤 논쟁에서도 "그래, 내가 졌다!" 하고 한쪽이 깨끗하게 물러서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조롱조의 코멘트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문제는 제3자들이 그 조롱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할 때입니다. 저는 이번뿐만 아니라 제가 썼던 댓글이 제가 모르는 사이에 엉뚱한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에게 캡처되어서 말 안 통하는 사람 설득하느라 애쓴다며 동정을 받았던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면 인터넷에서 키배를 벌이는 건 골방에서 벌이는 게 아니라 관중으로 가득한 경기장 한복판에서 벌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들이 내심 제 편을 들어주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하고, 상대방은 그날의 빌런 역할을 맡은 배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솔직히 말하면 키배 중에 조롱으로 대답을 대신한 적도 많습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그 조롱에도 어느 정도 공감해 주곤 했었지만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ebonypony 님, 제 긴 글을 읽어주시고 거기에 의견까지 덧붙여 주시다니 정말로, 진실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는 제 진심입니다. 저는 언제나 글쓴이와 독자, 독자와 독자 간의 활발한 의견교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가지 정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족일테지만 모쪼록 넘기지 말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달아주신 댓글 초반부에 제가 가져온 정보와 의견을 추리시면서 '여성 작가가 페미니스트라는데 야한 그림을 그리다니 페미니스트인지 의문스럽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3문단에 나오는 문장인 '근데 님은 불링 당하고 일자리 잃은 작가의 안위보다 '어떤 여자작가는 페미니스트라면서 야한 만화 그렸잖아.' 이걸 더 문제라고 생각하세요.'라는 부분 또한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글의 내용 중 '그래서, 앞으로도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 제시인가?' 부분에서 (1편의 댓글 중)으로 시작하는 문단을 보고 그런 말씀을 하신게 아닌가 합니다. 다만 해당 부분에서 말한 일러스트레이터는 프로젝트 문에서 계약취소 조치를 당한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아닌 '인기 있는 남성향 일러스트레이터, Y* '이며, 이분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임을 양지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부터는 설명이라면 설명이고, 해명이라면 해명이고, 변명이라면 변명인 글입니다.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문단에서 제 글의 내용을 언급하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건지 무엇을 위한건지 살펴보니까'로 시작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먼저 제가 이 글을 쓰게된 가장 큰 계기는 9월 16일 프로젝트 문사의 공지 '[PM유저협회의 주체와 정치적 의도 및 경기 청년유니온과의 연관성 의혹]' ( https://twitter.com/ProjMoonStudio/status/1702944221043527986 )에서의 청년유니온의 태도때문이었습니다. 원문을 보시는게 가장 좋겠지만,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젝트문은 청년유니온 본부측과 15일까지 협의를 주고 받았고, 사측이 단체측에 보낸 내용증명을 단체측이 검토한 결과 본인들이 잘못 판단하였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따라서 사측은 단체측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지 않고 여론을 호도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였으나 사측에서 사이버불링에 대한 피해를 방지하고 대처하겠다는 공지를 하면, 단체측에서 이를 환영한다며 사실관계 해명문에서 프로젝트 문을 '언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또한 단체측은 국정감사와 특정 국회의원을 언급하며 사측에 일방적인 사과를 할 경우 자신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와 일정이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을 말하며 일방적인 사과 게시는 못하겠다고 표명하였습니다.
프로젝트 문사의 공지가 사실이라면 청년유니온 측은 내용 증명을 통해 본인들이 잘못 판단한 것을 인지했지만 일방적인 사과를 할 경우 준비한 퍼포먼스와 일정이 곤란하게 된다는 이유로 오히려 사측의 선 사과 후 사실관계 해명문에서 사측을 '언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곤란하다는 입장만을 내세운 후 오히려 조건을 걸어 먼저 사과하게 만드려는 모습입니다.
해당 공지에 대한 활동가분들의 반응을 보면 '또한 프로젝트문이 법이 부여하는 직원에 대한 보호의무를 다하기 위한 공식적인 약속할 것을 요구하며 일주일에 걸쳐 협의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와 같은 문장이나 '그러니까 이 정도 '중재안'을 받지 못하고 판을 엎으셨으며, 비밀협의를 진행해 놓고 이렇게 대놓고 '비공식 커뮤니케이션을 공개'한다는 말이죠? '라는 반응으로 보아 내용증명 검토 이후 일주일간 협의 기간을 가졌고, 그 사이에 공지에 언급된 일들이 발생한 것 자체는 사실로 보입니다.
제 글에서 전체적인 어조가 공격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는 상식적으로 사건 관계를 잘못 파악함을 인지 했는데도 일방적인 사과는 자신들이 곤란하다고하며 오히려 조건을 거는 모습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공지에서 사측이 밝힌 입장문의 초안을 '이 정도 '중재안' '이라고 말하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아무리 선하게 해석해보려고 해도 '단체측이 잘못 판단했지만 일방적인 사과 게시는 자신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와 일정때문에 곤란하니 상호 사과로 마무리하자'는 정도이고 약간의 악의를 담아 해석하면 '단체측이 준비한 퍼포먼스와 일정을 사측은 군말말고 따르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림버스컴퍼니 논란 대응에 비판적인 저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단체를 지지했던 분들도 강하게 비판해야 할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지와 연대와 후원을 하신 이유는 그저 일러스트레이터의 계약종료 조치 취소 및 직원 보호 등의 목적이였을 텐데, 경기청년유니온 측은 전혀 엉뚱한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는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 분들이 실어준 힘을 단체가 멋대로 쓰려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이것은 '이번 일에 화 내는 여자들과 이 사건에서 남자인데도 여자들을 돕는다는 남자 노조활동가가 별나게 의심스러워서'가 아닌, '왠지 모금 횡령할 것 같고 정치적 음모 있을것 같고 아무튼 꼴보기 싫다는걸 표현하고 싶은것'이 아닌, '애초에 이 사건과 관련된 여성 유저 집단과 이 여자들을 돕는 남자 노조활동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가 아닌, 사회 개선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한 단체가 자신들의 목적을 꾸준하게 이어나가지 않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는 눈감는 모습을 보고 써내려간 글입니다.
두번째 문단에서의 말씀대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사건에서는 그 사이에 무슨 가해행위가 이뤄졌는지와 피해에 대한 보상과 회복이 중요'합니다. 이는 가해자던 피해자던 각자가 저지른 행동에만 책임을 지워야지 그 이상의 것을 지우려해서는 안된다는 말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사실관계 파악을 더욱더 철저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철저히 해야 사건을 더 잘 파악하고서 그 사이에 무슨 가해 행위가 이뤄졌는지, 어떻게 피해에 대한 보상과 회복이 이뤄질 수 있는지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사상검증 비슷한 것부터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4편의 답글 '[페미니즘 백래시, 인터넷에 만연한 혐오의 실체④] 글을 읽으며 든 아쉬운 점과 의문이 드는 점' ( https://alook.so/posts/70tmW2j )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저는 특정 커뮤니티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지 않습니다. 디씨인싸이드에서 작성되는 수 많은 글 중에는 혐오발언도 존재하고 사람들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도 존재하고 선동도 존재합니다. 저는 이 사실에 대하여 '아니다!'고 말할 생각도, 논리도, 의도도, 필요도, 용기도 없습니다.
다만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과 거기에 덧붙이는 '거짓'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가령 7월 25일날 유저들의 회사 방문의 경우, '회사측과 일정을 잡지 않고 방문한 것은 회사 직원들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는 비판은 합당합니다. 하지만 회사 방문에 방문한 유저들이 살해 협박을 하고 테러를 벌였다던가, 문제가 된 일러스트레이터를 해고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 등의 허위 사실은 덧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피해 당사자에 관한 것도 실제로 있었던 일만을 정리해야지 그 이상으로 부풀리거나 허위 사실을 덧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피해 당사자가 하지도 않은 일을 거짓으로 덧붙이는건 그 누구보다 피해 당사자가 가장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피해에 대한 보상과 회복에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필요 없는 고통만 늘어날 뿐입니다.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없는 일도 만들어서 씌우는건 심정적으론 더 통쾌하지만 사건을 올바르게 보는것에는 방해만 될 뿐입니다. 결국 뒤틀린 사실 관계나 허위 사실은 사건과 관련된 모두를 힘들게 만들면서 사건의 정확한 내용 파악을 어렵게 합니다. 그리고 논란에 대응하는 것은 좋으나, 그 비판과 대응은 사실에 기반해야 합니다. 제가 '그래서, 현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 규명은 하는가?'로 비판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런 말들을 했지만 저 또한 사실의 선후관계를 뒤틀고 없는 사실을 지어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부분이 제 글에도 있다면, 이는 정말로 비판받아야 되는 부분입니다. 만약 있다면 호된 지적 부탁드립니다.
3문단에서 '애초에 이 모든 사건이 왜 시작됐는지 아세요'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파악한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 행동이 잘했니 잘못했니 하는 가치 판단보단 제가 파악한 사건 경위의 나열로 이어나가겠습니다.
7.13
-본래 7.6에 출시되었어야할 신규컨텐츠의 추가와 게임 캐릭터의 스킬 하향
-숙제형 컨텐츠였지만 난이도가 상당했고, 스킬까지 하향 되었기 때문에 클리어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과 일주일 연기된 컨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게임성 유저들의 불만이 시작됨
7.20
-'4동기화'라는 시스템이 추가
-하지만 몇몇 인격의 레벨이 적정치보다 낮게 책정되어 잠수함 너프 논란 발생
-시스템 자체의 버그 등으로 인해 불만이 누적됨
7.21
-여름 이벤트 PV공개
-이벤트에서 새롭게 추가된 인격들이 특정 캐릭터에만 몰려 캐릭터 로테이션에 대한 불만 누적
-선택적 노출에 대한 불만으로 페미니즘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존재했지만 과거 프로젝트 문의 대응( https://twitter.com/ProjMoonStudio/status/979193789662179328 ) 등을 이유로 반박
-그동안 쌓인 운영에 대한 불만이 터졌고 프로젝트문의 정식 공지를 기다림
7.22, 7.23
-프로젝트 문 대표의 일본 출장(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은 사안)
-이를 몰랐던 유저들은 계속된 문제에도 소통이 늦어지자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문에 메일을 보냄
7.24
-프로젝트 문 사의 게임 관련 공지 게시
-그동안 불만이 누적된 원인인 잠수함 너프 논란, 스킬 하향, 캐릭터 로테이션 문제 등 수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일부 문제만이 수정됨, 고쳐진 문제들이 하필 트위터에서 주로 조명이 되었던 문제여서 분위기 과열
-더불어 버그로 인해 스킬 효과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것이 표기 오류로 알려져 분위기 과열 및 소통에 대한 불만 누적
-과열된 분위기 속 '가보자고' 단어 논란과 '메갈손' 논란도 발생
-크레딧의 트위터 닉네임을 바탕으로 스토리 일러스트레이터의 레디컬 페미니즘과의 연관성 의혹이 있었으나 최초 제기자가 분탕이었기에 억까라고 반박
7.25
-크롤링 사이트를 이용하여 일러스트레이터의 트위터 계정의 레디컬 페미니스트 관련 게시글 확인
-일러스트레이터의 레디컬 페미니스트 논란이 스토리 일러스트 퀄리티 문제 등으로 확대
-새벽 시간대에 논란이 터졌기 때문에 이후 있을 프로젝트 문의 대응을 기다렸으나 오후 4시가 넘도록 묵묵부답
-계속해서 늦어지는 소통에 일부 유저들의 회사 방문 및 간의 간담회의 개최,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일러스트레이터의 페미니즘 이슈, 잠수함 패치와 캐릭터 로테이션 문제 등의 인게임 문제들과 프로젝트 문 대표의 부재 확인
-7.26의 공지 게시 전 피해 당사자와의 통화를 사전에 진행했고, 통화 과정에서 작업자 분이 먼저 업무 지속 불가능 및 작업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직 의사를 밝힘
7.26
-프로젝트 문의 공식 입장 발표
8.3
-피해 당사자와 피해당사자가 선임한 노무사, 프로젝트 문 대표 및 실무자의 대면 회의, 회의에서 피해당사자의 의사와 요구를 수용하여 원만하게 합의
-프로젝트문의 입장문 발표
8.7
-프로젝트 문의 향후 소통 방침 발표
이상이 제가 파악한 일러스트레이터 계약종료 조치와 관련된 사건의 경위 과정입니다. 답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4, 5문단은 전체적으로 제 말투, 어조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 글에서 전체적인 어조가 공격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 했으니 구태여 반복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그것으로 비판 받는 부분은 제가 자초한 일이므로 이에 대해선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6문단에서 '님이 누군가한테 폭력적인 일을 당했을 때, 님을 잘 모르는 사람이 '그럴 만한 일이 있었을수도 있으니까 상대 말도 들어봐야지.' 같은 말을 하는데 바람직한가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잘 모르는 일에 대하여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양쪽 모두의 말을 듣고서 판단을 내리는 신중한 모습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절 잘 모르는 사람이 근거도 없이 저를 믿어주는것도 흔치 않은 일이고, 저 또한 그 사람에게 무작정 믿어달라고 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이는 허위 미투, 거짓 학교폭력 논란 등을 보면서 굳어진 생각입니다. 두 사례 모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믿다가 모두가 피해를 입은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살면서 그런 상황이 제게 찾아온다면, 저는 무작정 상대방 보고 믿어 달라는 말 대신 상대방이 믿을 수 있는 증거들을 제시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위 같은 상황에서 누가 면전에다 대고 '그럴 만한 일이 있었을수도 있으니까 상대 말도 들어봐야지.'라고 말을 한다면 감정적으로 화는 나겠지만, 신중론 자체는 긍정합니다.
제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을 상상해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글이 작가분, 회사, 트위터, 디씨인사이드에서 읽혀졌을 때의 반응은 글을 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의 성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회사에선 비판 할수도 있고, 트위터에선 동조 할 수도 있고, 디씨인사이드에서는 반박할수도 있겠지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반응을 보일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제 글을 옹호할수도, 다른 누군가는 비판할수도, 또다른 누군가는 대충 읽고 넘길수도 있습니다. 이건 읽는 사람의 성향에 달린 문제지 그 사람이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와는 크게 연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향성은 있겠지만 그것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트위터라고 해서 모두가 단체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디씨인사이드라고 해서 모두가 프로젝트 문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듯이 말입니다.
결국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건 이 글은 프로젝트 문사와의 협의 과정에서의 경기청년유니온의 태도에 회의를 느끼고 의문과 비판을 담아 작성한 글이며 제 생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특정 집단의 입장을 편들어 주는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본문에도 밝혔듯이 이 글은 짧은 인생경험과 그것보다 더 짧은 사회경험을 토대로 내린 결론입니다. 그러니 정중한 반박과 근거있는 비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정보가 편향적이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시간 괜찮으시다면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깨닫지 못한 곳에서 편향성을 보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다시 한 번 긴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