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 바비(2023)
2023/07/21
여성이 (물론 특정 체형과 미감을 기반으로)무엇이든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이 저항이고 위안이던 시절이 있었고, 세월이 흘러 그게 여성 개인에게 압제로 가닿는, 지금 세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구림을 자각하는 '바비인형' 이미지로의 이행을 그리는 부분은 여러 모로 흥미롭다. 상품으로서 바비인형의 천 가지 다양성과, 인생의 전방위적인 과제를 다 짊어져야 했던 어머니 세대의 여성을 교묘하게 겹쳐놓은 건 꽤 영리한 선택이다. 물론 그게 다소 설교스러운 지점은 있는데, 실제로 그 부분을 다룬 시퀀스에서 뒷좌석의 어떤 중년 여성이 펑펑 우는 걸 듣고 있으니 그래도 그 의미...
『사랑의 조건을 묻다』(숨쉬는책공장,2015),
『세상과 은둔 사이』(오월의봄,2021),
『불처벌』(휴머니스트,2022,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