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라, Anora>: 어떤 사람들.

정기훈
정기훈 인증된 계정 · 씨네필, 한량, 이것저것 합니다.
2024/11/19
네이버 영화
영화 포스터를 보고 달달한 로맨스 영화인 줄 알고 극장에 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스포일러를 하자면 이 영화는 로맨스 장르는 아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처럼 로맨스의 탈을 쓴 다른 이야기를 하는 영화로 봐야 한다. 무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션 베이커의 신작이다.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영화들 중에서 기생충과 더불어 가장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가 개봉한지 2주도 되지 않아 상영관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안타깝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든 극장에서 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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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애니가 일하는 헤드쿼터라는 스트리퍼 클럽의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애니는 손님으로 온 러시아 출신의 청년 이반을 손님으로 맞이하게 된다. 애니와 이반은 서로의 합이 잘 맞아 수시로 만나는 관계로 발전한다. 손님과의 사적 만남은 금지라는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말이다. 이반은 애니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며 이 둘의 관계는 더욱 달아오른다. 이때, 이반은 애니에게 1만 달러를 제시하며 라스베이거스로 1주일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여기서 애니는 1만 5천 불을 제시한다.

 이는 장난기 가득한 이들의 사랑이 찐 사랑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의 관계가 완벽히 사랑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일말의 여지가 남겨진 것처럼 느껴졌다. 이 둘도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기분 좋게 결혼을 한다. 서로가 정말 사랑한 것처럼. 낭만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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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에 끊임없이 이들의 베드신이 등장한다. 활활 불같이 타오르는 이들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였을 것이다. 동시에, 여느 노동과 마찬가지로 섹스라는 노동을 통해 나름의 삶을 지탱하며 남들이 하는 사랑도 하고, 보통의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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