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7/29
오늘 아침은 오징어 뭇국을 했다. 달큼한 무를 만들기 위해 무를 나박나박 잘라 미리 팔팔 끓였다. 덜 익은 듯 설컹거리는 맛이 날까봐 미리 무를 준비했다. 국물 맛도 끝내주고 오징어와 무의 환상적인 조합이 잘 어우러질 즈음, 마지막에 후추를 넣어볼까 하여 후추를 뿌리는 순간, 후추가 확 쏟아졌다. 이런.. 😱
숟가락으로 걷어냈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진 후추는 후추국이 돼버렸다.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다니.. 평소에는 잘 나오지 않던 후추가 오늘따라 왜 이리 잘 뿜어져 나왔을까? 먹어보니 입안이 얼얼하다. 그래도 먹어야지. 뭐 어쩌겠나.. 아버님의 따발총 같은 재채기 소리가 머리속에서 들리는 듯하다.
​점심은 큰 맘 먹고 잡채를 했다. 마침 사다 놓은 고기도 있고 국에 넣고 남은 오징어도 있었다. 마지막 모든 재료를 넣고 휘저을 때쯤 몸을 돌리는 순간 프라이팬에 얹어있던 기다란 나무 젓가락을 손이 탁 치는 바람에 젓가락에 걸려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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