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요즘 다들 잘 지내고 있었나요? 저는 조금만 창문을 열어도 습도가 팍팍 높아지는 바람에 에어컨에 찰싹 붙어서 쌕쌕 숨을 쉬고 있어요. 기침은 여전히 심하고 가끔 객혈도 하지만 그래도 에어컨을 틀어두면 에어컨 없이 있는 것 보다는 숨 쉬기가 훨씬 나아요. 에어컨을 발명하신 분께 박수를...!

  어제는 제가 사는 지역의 복지 센터에서 월간 방문을 오셨어요. 뭐 간단히 말해서 중증 질환자(특 1인 가구)의 생존 확인...을 해주는 그런 제도인데 하필 어제는 호흡이 더 나빠서 선생님들이 아주 당황하고 가셨답니다... 방마다 제습기와 에어컨을 틀고 거실 겸 주방에는 수제 양초를 피워서 습도를 최대한 잡고 있지만 집이 1층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습도가 높은 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기침 발작이 시작되면 흉통에 구토, 객혈까지 이어지는데 딱 그 타이밍에 선생님들이 방문을 오셔서 타이밍이 참... 많이 걱정을 하며 돌아가셨어요. 다음달에는 좀 더 빨리 오실 것 같은 느낌이...

  요즘은 기분이 들쭉날쭉해요. 그냥 다 내려놓고 해탈했다가 또 막 억울해서 엉엉 울다가 아파서 침대 이불 속에 파묻혀 끙끙 앓다가 약 먹고 좀 나아져서 훌쩍훌쩍 하다가 아주 그냥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요. 감정기복이 심한 건 제가 먹는 마약성 약제 탓도 있는 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