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달달한 영화'는 다 어디로 갔을까
2023/02/18
안녕하세요. 종종 애피타이저 말고 다른 요리도 내놓는 여러분의 이슈 셰프입니다. 👩🏻🍳
지난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였습니다. 모두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연인들의 날’ 답게 사랑하는 연인들도, 혹은 이제 막 사랑에 빠지려는 ‘썸타는’ 사람들도 근사한 장소에서 식사를 하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달달한 하루를 보냈겠지요.
따뜻한 데이트를 더욱 풍성하게 채우는 데는 문화생활 만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데이트 코스 필수코스,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무슨 영화를 보면 좋을까요. 오늘만큼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러보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액션보단 달달한 로맨스 영화가 아무래도 좋겠죠.
하지만 막상 영화를 고를 때가 되니 난감해집니다. 제대로 분위기 잡고 로맨스 영화를 보려고 했더니, 마땅히 선택지가 없는 겁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주별 박스오피스 데이터(6주차)를 보면, 25년 만에 재개봉한 ‘타이타닉’이 2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로맨스가 아닌 다른 장르로 채워져 있습니다. 보통 이맘 때가 되면 극장가는 때맞춰 나온 로맨스 영화로 채워지곤 했었는데 요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25년 전에 개봉한 영화를 다시 끄집어내야 할 만큼 현재 로맨스 영화계는 위기 상황인 것은 아닐까요?
극장에서 로맨스 영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영화 산업 전반이 침체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유독 로맨스 영화가 특히 더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크게 두 가지 현상을 통해 현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하나는 영화 공급자 측면에서 로맨스 영화 제작이 더 이상 유리한 아이템이 아니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콘텐츠 수요자 입장에서 로맨스 영화의 장르적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점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한국 영화에서도 로맨스영화의 전성기가 있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이 그랬습니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