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더라?

서지은
서지은 · 어느 책 중독자의 수기 작가
2022/12/22
고생한 나에게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
얼룩소 삼주차? 입니다.
조금만 분발하면 ㅎㅎ 출금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손꼽아 기다리던 존경해마지 않는 ㅠ 작가님 부부의 책모임을 가는 기념으로! 예전에 썼던 독후감 하나~ 데려와 봅니다.
올해 책은 등한시하고; 음악과 미술에 빠져있었는데 간만에 책읽으니 너무 좋더라구요!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이미 노년에 접어들었다. 결혼을 했었고 현재는 20년 째 이혼 상태이며 전처와는 사이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가끔 휴가를 가자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하고 둘 중 어느 누구도 상대가 예약을 할 거라 믿으며 손을 놓고 있기에 결코 추진되지는 않는 이야기지만. 부담없는 점심식사를 하며 허물없이 근황을 나누는 정도의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딸이 하나 있으며, 손녀 수지도 있다. 수지는 보통의 여자애인지라 할아버지와 적정 수준의 거리를 두고 귀찮아 하기도 한다.
 현재 할아버지라는 타이틀로 은퇴한 채 소소한 동네 도서관 봉사의 일상 정도를 갖고 있는 그는 어느날 우편함을 정리하다 편지를 하나 받는다. 뭔가 중요한 편지 같았지만, 그럼에도 며칠을 또 묵혀두다가 결국 꺼내어본 그 편지에는 무려 40년 전에 그가 '사랑했던' 그녀의 어머니가 그의 앞으로 너무 많지도 그렇다고 너무 하찮지도 않은 정도의 금액을 남겨두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궁핍한 정도의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아서 이 알량한 500파운드를 받기 위해 소요되는 필수불가결의 과정들을 떠올리며, 이것 참 귀찮게 되었네 읊조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베로니카! 그녀의 이름이었다. 첫경험은 아니었지만 그의 가슴을 뛰게 하고 그가 세상에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느끼는 유일한 여자였던 그녀의 이름이 편지를 통해 소환되었다. 그 둘은 사랑했었다. 하지만 순탄하기만 하면 그건 그림이 나오지 않을터. 그둘에게 방해꾼이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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