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첫수박~ by 아이스블루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5/31

초록 얼굴에 검은 줄이 얼기설기 얽은 동그란 과일이 마트에 쌓인 것을 보니 여름이란 사실이 실감 났다. 탐스러운 수박을 보니 대청마루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수박을 먹고, 모락모락 김이 나는 햇감자를 호호 불며 먹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배불리 먹고 할머니 무릎에 누워 집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던 날들, 그 감촉과 냄새가 어렴풋이 스쳤다. 지금의 내 아이보다 훨씬 어렸던 것 같은데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소환되는 기억이 참으로 소박하고 곱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 뜨거운 볕, 흡혈귀보다 무서운 모기를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한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그래도 달고 시원한 수박을 상상하면 그 더위와 두려움도 잊을 수 있다. 여름 대표 과일이지만 작년에도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수박 한 덩이를 살 때마다 부담이 되었다. 이른 봄에 내린 잦은 비로 수박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를 때마다 밥상 물가도 따라 오르는 안타까운 현실에 한숨...

아이스블루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024/05/31

올여름 첫수박~

기후/환경 생활/사건사고+4 사상/철학/역사

저도 그저께 엄마집에 가서 첫수박을 먹었답니다. 가기 전날 엄마집에서 같이 저녁 먹자고 작은언니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요리는 작은형부가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요리냐고 했더니 유산슬을 한다는 것입니다.
썰어가지고 온 해산물과 채소를 넣고 소스와 전분물을 붇고 볶으니 유산슬이 되었습니다. 유산슬은 처음 먹어보는데 여러가지 채소와 해산물이 들어있어서 맛있었습니다. 작은형부에게 어떻게 이렇게 요리를 잘하냐고 했더니 인터넷에 레시피가 다 올라와 있어서 그대로 하는 것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녁 먹고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수박을 사가지고 갔는데 작은언니도 수박을 사온 것이었습니다.
형부는 언니가 사온 큰 수박보다 제가 사온 작은 수박이 더 맛있어 보인다고 해서 제가 사온 수박을 잘랐는데 고당도라는 스티커가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