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초기 매체를 통해 드러난 일본(인) 표상
2024/01/29
근대초기 매체의 핵심이었던 신문을 중심으로 잡지 그리고 소위 ‘신소설’로 불리는 글들 가운데서 일본 및 일본인을 언급하고 있는 여러 층위의 서사에서 이 시기 일본 및 일본인이 어떻게 표상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당시 한국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떤 식으로 형성하면서 당대 상황에 대응해 나아갔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 작업은 지금까지도 많은 한국인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일본 및 일본인의 표상과 근대계몽기의 그것이 어떤 연관을 지니는지를 고찰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근대계몽기란 즉 개항한 1894년부터 합병에 이르는 1910년을 가리키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서는 문자매체의 등장을 중심으로 하여 한국 최초의 민간 한글신문인 독립신문이 발간된 1896년 4월부터 경향신문의 간행이 정지된 1910년말까지로 설정코자 한다. 그 까닭은 이 시기에 독립신문을 비롯한 인쇄매체가 한반도에 흩어져 사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민족공동체를 상상하도록 기능하기 시작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신문이라는 미디아의 출현은 그 전 시기와는 달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힘으로써 ‘대한제국’이라는 기호로 표상되는 시공간에 사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속하는 ‘대한제국’이라는 국가를 일상적으로 상상케 기능하였다.
근대화 과정에서 근대민족국가 창출의 기획과 이에 따른 새로운 한국사 저술과 한국사 상의 ‘영웅’을 부각하는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