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의자
2023/03/08
길에는 의자가 있다. 캐나다의 산책길에도 의자는 늘 있었다. 그 의자들에는 이름이 있었다. 존경했던 아버지의 기일을 기념하며, 사랑했던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며, 아이가 태어나던 그 감동을 기록하며... 추억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의자는 추억을 간직하며 길을 지켰다.
이방인이었던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늘 산책이었다. 산책길 어디에나 의자가 있었고 빈 의자는 언제나 나에게 유혹의 손짓을 했다. 멀리서 바라보는 의자에는 두고 온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 때로는 차를 나누어 마시던 친구가 있었고, 함께 수다를 떨던 이웃집 아이 엄마가 거기 있었다. 나는 기억들과 함께 앉아 볕을 쪼이며 하늘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거기 그렇게 있었다.
이국에서의 의자는 그리움이었다....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잠시 앉았다가 잘 쉬고 갑니다.😉
길 위에 의자도 바람에 날리는 낙엽도 어느 거리를 걷다 가도 위안이 되는 존재네요. 쓸쓸하면서도 안락함에 녹고 갑니다.!
길 위에 의자도 바람에 날리는 낙엽도 어느 거리를 걷다 가도 위안이 되는 존재네요. 쓸쓸하면서도 안락함에 녹고 갑니다.!
잠시 앉았다가 잘 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