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왕도가 없는 이유: 톱클래스 10월호 정지우와 샌드라거스의 글쓰기에 대한 상반된 이야기
2023/11/20
1. 톱클래스 10월호 '읽히는 글쓰기'를 읽었다. 10월호는 작가 정지우, 교수 이상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리는 샌드라 거스, UX라이터 전주경, 이상민책쓰기연구소 이상민 대표를 인터뷰하고 그들의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며 '읽히는 글쓰기'라는 주제로 잡지를 만들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매거진이다. 이번호를 읽고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바로 정지우 작가와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리는 샌드라 거스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두 작가가 하는 이야기가 비슷한 듯 매우 상반됐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2. 우선 정지우 작가의 인터뷰부터. 정지우 작가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가장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나도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글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적이며, 그렇다고 해서 알맹이가 없는 것도 아닌 글이라 좋아한다. 또한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말로 잘 표현해 주는 덕분에 나의 육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좋아하게 됐다. 정지우 작가는 이 인터뷰에서 솔직함을 강조했다.
글을 쓸 때는 솔직하고 정확하게, 디테일을 담아야 합니다.
솔직함이 가장 중요해요.
글쓰기는 재능보다 숙달의 영역입니다. 누가 얼마나 오랫동안 많이 썼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 소재가 없다기보다 '그걸 써서 뭐 하나?' 같은 질문이 스스로를 가로막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나 역시 글을 쓸 때마다 '이 소재는 너무 자잘하지 않나?' '이걸 쓴다고 해서 사람들이 볼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굉장히 공감 갔던 문장이었다. 왜 사람들이 이 같은 질문으로 글쓰기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정지우는 이렇게 말한다.
두려움이죠. 평가에 대한 두려움. 글은 어려서부터 평가 대상이었어요. 글짓기 대회에 참가하고, 일기를 써서 검사를 받고. 글쓰기는 놀이처럼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친구를 만나 수다 떨듯 백지에 옮겨놓을 수 있어야죠. 대화나 글이나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사실 이 부분은 공감이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