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어요?] 치열했던 당신의 처음으로부터 <비밀의 언덕> 리뷰

김태웅
김태웅 · 영화와 시나리오와 카메라를 쓰는 사람
2023/08/19
2010년대 후반 시나브로 90년대를 배경의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들이 독립영화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기사에선 80년대생 여성 감독들의 데뷔가 주된 동력이었다고 분석하기도 하는데요. 그 시작으로 그해 내내 열풍이 불었던 <벌새>부터 봉준호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도 언급했던 <남매의 여름밤>, <성적표의 김민영>과 <보희와 녹양>, 윤가은 감독님의 <우리들> <우리집>까지 한국 영화가 주목하지 않았던 유년, 청소년기를 차분하게 돌아보면서도 완성도만큼은 폭풍 같았던 작품들이었습니다. 그 흐름을 이어가듯 여름 블록버스터 성수기의 틈바구니를 뚫고 화제가 된 <비밀의 언덕>을 뒤늦게 보고 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명은(문승아 분)의 앞에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눈앞에 쌓인 문제들이 많습니다. 담임 선생님(임선우 분)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포장지에 달린 리본 하나 뜻대로 되지 않고, 아이들 앞에서 부모님(장선, 강길우 분)이 젓갈 장사를 하는 건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 거짓말을 합니다. 명은은 포기하지 않고 비밀 편지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반장선거에 당선되지만 이 후의 반장 생활도 녹록치가 않죠. 그러던 명은에게 반장 선거 이후 글쓰기 대회라는 또 다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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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증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아무개. 영화와 시나리오로 꿈을 꾸고 사진과 영상으로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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